요리연구가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군대 급식을 손본다.
국가를 위해 힘쓰는 장병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국방부는 26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백 대표와 군 급식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국방부와 더본코리아는 병영식당 운영 방식 개선, 군 급식에 적합한 조리 기구 개발 등에 나선다. 이를 토대로 병영식당 개선 표준 모델을 구축하고, 성과에 따라 컨설팅 사업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외식업체를 운영, 다년간 쌓은 요리 노하우를 보유한 백 대표는 군 장병의 더 나은 밥상을 위해 조리병(취사병)에게 조리법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전역한 조리병의 취업 지원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차차 논의해 나갈 예정으로, 일단 다음 달인 2월 중 시범부대를 선정해 본격적인 컨설팅에 돌입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백 대표는 “신세대 장병들이 군대에 와서도 집에서 먹던 밥과 비슷하게라도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아들도 10년 정도 후면 가서 밥 먹으며 지내게 될 곳이니, 부모의 마음으로 군 급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군 급식과 인연이 깊다. 1989년 육군 학사사관 14기로 임관, 제7포병여단에서 간부식당 관리장교로 일한 그는 2022년 tvN 예능 프로그램 ‘백패커’를 계기로 한 부대 병영식당에 출장을 나가기도 했다.
백 대표는 당시 실제 병사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를 맛본 뒤 “맛은 괜찮은데 군대 음식 특유의 그 느낌이 있다. 한 열 번 먹으면 물리긴 하겠다”며 아쉬운 기색을 보였다.
직접 옷소매를 걷어 올린 백 대표는 자기만의 비법을 담은 오징어볶음, 비빔짬뽕, 새우살스프 등 메뉴를 만들어 장병들 식탁에 올렸고, 해당 부대에선 당일 ‘배식 리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보다 나은 복무 여건, 병영 환경을 만들 거라 선언한 국방부는 이번 업무협약에 높은 기대를 표했다.
국방부 측은 “백 대표는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고, 더본코리아는 쉽고 간편한 조리법을 통한 신메뉴 개발에 특화됐다”며 “조리병 숙련도 저하 등 문제를 겪는 군 급식 분야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 국군 장병을 위한 처우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장병들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강군을 만들 수 없다.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백 대표는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의 푸드트럭’, ‘맛남의 광장’, ‘백파더 : 요리를 멈추지 마!’, ‘백패커’, ‘장사천재 백사장’ 등 여러 방송을 통해 요리 비법을 전수하는가 하면 상권을 살리기 위한 솔루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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