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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폭설] “나 성병 없다” 차 태워주는 대가로 유사성행위 요구… 제주대학교 여학생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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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폭설과 한파가 닥친 21일 오후 제주시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경찰이 516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 뉴스1

한 남성이 폭설로 인해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한 제주대학교 여학생들에게 차를 태워주겠다고 제안하며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제주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제주대에 다니는 여학생 A 씨는 지난 23일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에 남학우로 추정되는 에브리타임 회원 B 씨와 주고받은 쪽지를 공개하며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소개했다. A 씨가 B 씨를 학우로 여긴 까닭이 있다. 에브리타임엔 해당 대학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만 글을 올릴 수 있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지난 23일 오후 9시 40분쯤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오늘 택시 없어서 묶이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움을 요청하면 자기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제주대는 폭설이 내리면 택시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중산간에 있다. 중산간은 이날 낮부터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이 걸어서 학교까지 가야겠다는 등의 푸념 글을 에브리타임에 올리기도 했다.

제주 산지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해제된 25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휴게소에서 관광객들이 설경을 감상하고 있다. / 뉴스1

황당하게도 B 씨는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기숙사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조건으로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 ‘다른 건(성관계는) 맹세코 요구 안 한다’, ‘본인은 성병이 없고 얼마 전 받은 성병 검사지도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까지 A 씨에게 보냈다.

A 씨는 방학을 맞아 육지에 있었던 까닭에 A 씨 차를 얻어 탈 일이 없었음에도 공익, 특히 여성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겪은 일을 알린다고 했다.

A 씨 글이 퍼지자 해당 게시판에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경험담이 연이어 올라왔다. 24일 오전엔 자기도 같은 제안을 받고 응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밝힌 제주대생도 등장했다고 제주방송은 전했다.

최재호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제주방송에 “자세한 내용은 살펴봐야 알겠지만 우선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통신 매체 이용 음란죄(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 산지에 내려진 대설특보가 해제된 25일 오전 한라산국립공원 1100고지휴게소에서 관광객들이 설경을 감상하고 있다. 2024.1.25/뉴스1 (제주=뉴스1)|오현지 기자||1183 2024/01/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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