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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을 잡아라”…한동훈 ‘광폭행보’에 담긴 의미

데일리안 조회수  

韓, ‘정치개혁안’ 강조 “국민 바라는 것

하겠다면 기꺼이 포퓰리스트 되겠다”

‘김건희 논란’에 지속적인 ‘국민 눈높이’

강조…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 시각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정치개혁과 총선공약 등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위원장이 폭넓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와 삶의 격차 해소와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는 이유가 그동안 정치권이 보여왔던 소모적인 이념, 진영 논리를 타파하는 모습을 통해 중도층의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동훈 위원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 긴급 좌담회-특권 내려놓기 정당 vs 특권 지키기 정당’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내놓은 정치개혁안들을 소개하며 “대다수 국민이 수십년간 바라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든 안하든 우리는 할 것이다. 국민의힘을 선택해주면 (정치개혁안이) 법률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는 뜻을 피력하면서 민주당과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의 세비 반납 △당 귀책으로 재보궐선거시 무공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출판기념회를 열어 정치자금을 수수하는 관행 금지 등 5가지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고 꼭 필요한 기능을 남겨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는 이날 ‘일·가족 모두행복’을 주제로 한 두 번째 공약을 내놨다. 지난 18일 내놓은 인구부 신설과 저출생 대응 특별회계 신설, 한 달의 아빠 육아휴직 의무화 등 첫 번째 공약이 저출생 대책에 집중돼있다면 이번엔 돌봄·양육에 무게중심을 실렸다. 이번 공약에서 국민의힘은 초등학생을 오후 8시까지 봐주는 늘봄학교를 단계적으로 무상 전환하는 내용을 담았다. 늘봄학교의 확대를 통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한 위원장의 국민의힘 운영 방향이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 피로를 느끼면서 중도층으로 돌아서고 있는 유권자가 많아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정치 양극화에 신물을 느낀 무당층을 붙잡기 위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지금 국회의원 특권을 상당히 축소·포기하는 건 국민들이 많이 바라는 바가 아니냐. 그래서 한 위원장이 (정치개혁안을 내는 것이) 국민의 민심을 읽고 있다는 뜻도 될 것”이라며 “아울러 민주당이 여태까지 내걸었던 여러 가지 정치개혁 공약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들을 강조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정책주문 배송프로젝트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랜드마크타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정책주문 배송프로젝트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서 ‘국민 눈높이’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좌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내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기존 입장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8일 김 여사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몰래카메라)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19일에는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냈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이 국민적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 역시 지속된 정쟁에 지친 중도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입 밖에 내기가 어려울 뿐이지 국민의힘 안에서도 현 정부의 가장 큰 리스크가 여사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 리스크를 어떻게든 풀어내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무당층에 좋은 이미지를 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위원장이 갈등을 불사하고라도 국민 눈높이를 계속 얘기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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