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2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3일(현지시간) 승리하며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승리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조기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8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5%,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 앞서 미 주요 현지 언론들은 개표 초반부터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다.
CNN과 ABC 등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경선 역사상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이어 승리한 후보는 예외 없이 최종 후보가 됐다.
트럼프가 뉴햄프셔에서도 헤일리를 이기면서 당내 헤일리에 대한 ‘후보직 사퇴’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전 대사는 개표 진행 도중 연설에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햄프셔주 승리를 축하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는 미국 내 (프라이머리의) 처음이지, 마지막이 아니다”며 “경선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재선 주지사 출신인 그는 “앞으로 수십 개 주가 남았다. 그리고 다음은 저의 달콤한 사우스캐롤라이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뒤졌던 아이오와 코커스를 거론하면서 “3위를 하고도 아직도 어슬렁거리고 있다”고 조롱하면서 사퇴를 압박했다.
이후 트럼프는 헤일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고, 헤일리 캠프는 별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그렇게 좋은 상태라면 왜 그렇게 화를 내고 있는가”라며 맞받았다.
다음 격전지는 한 달 뒤인 다음 달 24일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다. 이곳은 헤일리가 8년간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으로, 트럼프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큰 격차로 승리한다면 헤일리가 더 버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후 ‘수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5일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총 대의원 874명(전체의 약 36%)의 향방이 이날 결정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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