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긍정평가 2.4%p↓…부정평가 1.9%p 올라 59.5%
30대 제외 전 연령대서 하락…PK에서는 큰 폭 상승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처 이견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천 논란(私薦)으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 충돌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국정수행 긍정평가)이 소폭 하락해 37.8%를 기록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7.8%(매우 잘함 18.5%·잘하는 편 19.2%), 부정평가는 59.5%(매우 못함 49.9%·못하는 편 9.5%)로 각각 집계됐다. 직전 조사(8~9일) 대비 긍정평가는 2.4%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9%p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데에는 당정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온전히 드러난 것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대통령의 뜻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한 위원장이 곧바로 거부 의사를 밝힌 지난 21일이었다.
이번 사태의 표면적인 원인은 지난 17일 한 위원장의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출마’ 발언으로 불거진 사천 논란이지만,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에 대한 이견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극한으로 치닫던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지난 23일 극적으로 멈춰섰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전격적으로 만남이 성사되면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이날 대통령 전용열차로 함께 상경하면서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비교해 △부산·울산·경남(49.0%, 9.1%p↑) △강원·제주(36.4%, 5.3%p↑) △서울(42.5%, 2.5%p↑) △대전·세종·충남북(44.6%, 1.4%p↑)에선 상승했다. 반면 △인천·경기(31.2%, 10.4%↓) △광주·전남북(14.4%, 9.7%p↓) △대구·경북(49.4%, 3.3%p↓)에선 하락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34.5%, 1.4%p↑)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20대 이하(27.2%, 5.6%↓) △40대(28.4%, 4.9%↓) △60대(48.5%, 3.1%p↓)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50대(34.5%, 0.9%p↓)와 △70대 이상(56.3%, 0.9%p↓)에서 하락 폭은 동률이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번 조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갈등 국면이었던 22일부터 봉합 이전인 23일 정오까지 실시됐다”며 “따라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한 위원장과의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또 그 과정에서 김 여사 이슈가 부각된 것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3일 이틀 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조사(100%)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3.9%로 최종 1004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작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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