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에 따르면 2019~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9건이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26명이며 재산 피해는 828억 원에 달한다.
지난 22일 오후 10시 50분께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큰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5대와 인력 361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서천특화시장 점포 292개 중 수산동 121곳을 포함해 총 227곳의 점포가 불에 타며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고 가연성 물질이 밀집되어 있어 화재 시 대형화재로 번질 우려가 크다.
23일 소방청은 이러한 유사사고 예방을 위해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전국 전통시장 1388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소방, 건축, 전기, 가스 유관기관과 합동조사를 비롯한 화재예방 순찰강화, 소방관서장 현장지도방문을 실시한다. 화재안전조사는 유관기관 합동으로 실시하여 소방설비 유지관리 실태, 전기 콘센트, 전기열선, 누전·배선용 차단기 적정여부, 가스누설 경보기·차단기, 가스저장 적정여부를 중점으로 점검한다.
또한 화재에 특히 취약한 심야 및 새벽시간대(23:00~04:00)에 자율소방대, 전문의용소방대, 상인회와 함께 화재예방 순찰활동을 실시한다. 순찰은 심야시간대와 새벽시간대로 나누어 1일 2회 실시한다.
소방청은 소방서장을 포함한 소방공무원이 전통시장에 1일 1회 현장방문하여 화기취급시설 및 전기·가스·기름시설의 안전사용 실태를 확인하고, 화기사용 안전수칙 및 안전점검 요령을 교육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방청 관계자는 “설 명절 기간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통시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라며 “유관기관과 관계인에게는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안전관리 및 점검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천특화시장 화재에 대해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인 가운데 감식 결과가 나와야 발화 지점과 원인이 나올 전망이다. 충남 서천소방서는 24일 브리핑을 통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보면 1층 수산물동 인근에서 화재가 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정확한 발화 지점은 현재 층수도 판명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건물 구조가 조립식 패널 구조로 돼 있어 불길이 급속히 번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충남경찰청 과학수사대 등과 국과수, 소방 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은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 현장 감식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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