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 규모의 수산물 시장인 충남 서천특화시장이 22일 밤새 화재로 점포 227개가 전소됐다. 다행히 시장이 문을 닫은 이후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23일 충남도소방본부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8분께 시장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소방 당국은 자정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소방 인력 361명과 장비 45대를 동원 진화작업을 벌여 두 시간여 만인 23일 오전 1시 15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23일 오전 7시 55분 완진됐다.
서천군은 전날 밤 11시 59분께 ‘현재 시장 주변 유독가스가 누출돼 위험하니 주민들은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서천시장은 화재로 인해 불에 타거나 그을려 있는 모양새다. 수산동 121개 점포와 일반동 90개 점포, 식당동 16개 점포가 전소됐고, 농산무동 55개 점포와 먹거리동 10개 점포는 불에 타지 않았다.
지난 2004년 9월 문을 연 서천특화시장은 연면적 7018㎡, 2층 규모에 292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수산물 121, 일반 90, 농산물 55, 식당 16, 먹거리 10개 등 총 292개 점포로 이뤄진 노점동과 식당동,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수산물 특화시장이다. 이곳 종사자만도 256명에 달한다.
주로 서천 앞바다에서 갓 잡은 수산물과 농산물 및 잡화, 의류 등을 취급하며 무엇보다 싱싱한 활어와 횟감을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근 보령, 군산, 익산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다른 곳과 다르게 1층에서 횟감을 산 후 2층 식당가로 올라가 상차림비를 내고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서천특화시장,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요청
충남 서천군이 23일 특화시장 화재와 관련해 특별교부세 473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도 요구했다. 군은 임시시장 개설에 70억 원,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에 403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특별교부세 473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군은 임시시장 개설에 따른 전기, 가스, 상하수도, 가설건축물 등에 30억 원, 점포당 2000만 원씩 임시점포 개설비 40억 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철거비용으로는 18억 원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서천군의 요청에 따라 점포당 재난지원금 20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오후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깜짝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비슷한 시간 서천을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현장에서 만나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위로하고 동행한 이상민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하여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선포 가능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혹시 어려울 경우에도 이에 준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과 관련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25분께 현장을 방문해 소방인력을 격려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상인 일상 회복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라며 “도 재해구호기금을 활용해 즉시 상가 당 200만 원 씩 긴급 재해구호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활용, 피해 상가에 대한 추가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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