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겸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4·10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에 나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모두 백종원에게 정계 진출을 제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경닷컴이 2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석 달여 앞두고 백종원은 최근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백종원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양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한경닷컴에 귀띔했다. 다만 백종원은 ‘정계 진출의 뜻이 전혀 없다’는 의사를 밝히고, 양당의 권유를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당 차원에서, 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 차원에서 이번 제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경닷컴은 전했다.
앞서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매체 계룡일보는 국민의힘 공천 실무를 주도하는 장동혁 사무총장과 백종원이 지난 13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최종 불발됐다고 전한 바 있다. 장 총장은 충남 보령 출신, 백종원은 예산 출신으로, 두 사람은 충청 동향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지만, 사적 인연이 그리 짙지 않은 탓에 인재 영입 차원에서의 만남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어떤 이유로 만남이 무산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백종원 측 관계자는 “장 총장이 연락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안 만난다고 했는데도 (지역 언론) 보도가 먼저 났다”고 한경닷컴에 입장을 전했다.
국민의힘 측이 ‘총선 필승 카드’로 백종원을 탐내고 있다는 얘기가 이미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고 있으나, 당내에선 이를 기밀에 부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 관계자는 매체에 “어느 당이 백종원을 영입 안 하고 싶겠냐”면서도 “(백종원과) 전혀 접촉한 바 없다”고 했다. ‘만찬 회동’이 불발된 장 총장도 “최근 백종원을 만난 적 없다”고 했다.
민주당 측은 실제로 백종원 영입을 위해 물밑 작업을 시도한 것을 인정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 관계자는 “저희(민주당) 쪽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백 대표 본인의 정계 진출 의사를 확인해 본 바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백 대표에 대해 굉장히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 친숙한 데다 지역 상권 살리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국민적 호감도를 높인 백종원은 그간 여러 차례 정치권의 구애를 받았다. 2016년 총선 때는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고, 2020년엔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백종원이 쉽사리 정계에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백종원의 오랜 지인인 전직 고위 공무원은 계룡일보를 통해 “백종원은 선거(출마)에 관심이 없다. 정치 성향도 중도”라며 “사업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수지타산에 밝은 백종원이 굳이 모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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