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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갈등 격화의 발단이 됐던 ‘사퇴 종용’ 메시지 전달자로 지목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3일 기자들 앞에 섰지만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실장은 23일 오후 2시 3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지명됐다는 발표를 위해 브리핑실을 찾았다. 당초 이날 공고된 브리핑 시간보다 일찍 인사 내용 발표를 시작한 이 실장은 박 후보자에 대해 간략한 소개만 했으며 박 후보자는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후 이 실장은 별다른 질문을 받지 않고 서둘러 브리핑장을 떠났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의 갈등설, 그리고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마디만이라도 해달라는 잇따른 요청에도 대답 없이 현장을 급히 벗어났다.
앞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한 위원장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23일 오후 1시 30분쯤 만남을 시작해 충남 서천 특화시장을 함께 점검하며 당정 갈등이 화해 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이 실장은 이와관련해 어떤 말도 보태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피해를 본 상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에 나온 150여 명의 피해 상인들은 윤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며 함께 동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하여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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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피해 시장 상인들을 모두 만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이 현장 건물 1층에서 대화를 나누고 2층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다 만나지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2층 현장에는 200명 정도의 상인이 모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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