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명품 제국’을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74) 루이비통메오헤네시(LVMH) 회장의 넷째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29·사진 가운데)가 LVMH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라리사 마노반·26·오른쪽 두 번째)와 미국·프랑스 등지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돼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아르노 회장의 셋째 아들인 알렉상드르(31) 아르노와 함께 프레데릭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추가 지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두 아들이 입성할 경우 LVMH 주식의 48% 이상을 소유하고 의결권의 약 64%를 가진 아르노 가문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5남매 가운데 막내 아들 장 아르노(25)를 제외한 4명이 모두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LVMH는 25일 연간 결과 보고에서 이사회 구성원 추천을 받고 4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등록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르노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 경쟁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5남매는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실적을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프레데릭은 지난 5일 태그호이어와 위블로, 제니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LVMH 시계 부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했다. 외신들은 이번 인사로 프레데릭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태그호이어에 입사해 2020년 CEO를 맡았다. 포르쉐와 전략적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과감한 행보로 눈길을 끌어왔다.
|
업계에서는 프레데릭이 고급 제품 라인 출시와 합성 다이아몬드 사용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태그호이어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려 10억유로(약 1조4398억원) 규모의 브랜드 클럽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승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주제가 아니다. 언젠가는 적절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맏이인 장녀 델핀(48)은 지난해부터 그룹 내 두 번째로 큰 패션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 쿠튀르의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다. 현재 남매 중 유일하게 LVMH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장남인 앙투안(46)은 올해 초 남성복 브랜드 벨루티 경영에서 물러나 2024년 파리 올림픽 후원 계약 협상에 나서는가 하면 LVMH 지주회사인 크리스챤 디올 SE의 CEO를 맡고 있다.
셋째인 알렉상드르는 보석 브랜드 티파니에서 상품과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는 부사장으로 있고 막내 장은 시계 부문에서 마케팅·개발 부문장으로 일한다.
앞서 LVMH는 2022년 CEO 정년을 현행 75세에서 80세로 올리기도 했다. 이는 아르노 회장이 승계 구도 구체화의 시간을 벌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그는 2029년 3월이면 80세가 된다.
한편 지난 3일 해외 매체에 따르면 리사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프레데릭과 만남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리사와 프레데릭은 파리 디즈니를 방문한 뒤 ‘크레이지 호스쇼’를 관람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2일 리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리스의 자킨토스로 떠난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이곳을 프레데릭과 함께 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프레데릭의 형수와 남동생도 같은 장소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