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충돌 이틀 만에 화재 현장서 만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으로 정면충돌한지 이틀 만에 만났다. 두 사람은 특별한 대화는 없었지만 친밀한 모습을 보이며, 갈등은 수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23일 오후 1시경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대기했다. 오후 1시 40분경 윤 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하자 한 위원장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어깨를 가볍게 툭 치며 가벼운 포옹을 하기도 했다.
서천특화시장은 전날 밤 11시경 대형화재가 발생해 두 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점포 227곳이 전소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권혁민 충남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상인 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선포 여부를 즉시 검토하고 어려울 경우에도 준하는 수준의 지원을 약속했다.
현장 방문을 마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열차로 같이 타고 갈 수 있으면 가자”며 전용열차 탑승을 제안했다. 이날 충남 현장에 내린 폭설로 윤 대통령은 헬기 대신 전용열차를 이용해 이동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이 동승하면서 두 사람 사이 최근 갈등에 대한 진솔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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