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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점포 227곳 태운 서천특화시장 화재, 울부짖은 상인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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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휩쓸고 간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은 참혹했다.

한순간 일터와 재산을 잃게 된 상인들은 검게 그을린 시장을 보며 가슴을 쳤다.

지난 22일 밤 11시8분께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점포 227개가 불에 탔으며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여 두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 뉴스1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전 9시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상인들이 하나둘씩 수척한 얼굴로 모여들었다.

밤사이 시장은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곳곳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매캐한 냄새가 가득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으면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화재는 전날 오후 11시 8분께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했다. 점포 292개 가운데 수산동, 일반동, 식당동 등 3개 동 227개 점포가 전소 227개가 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한때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설 대목을 앞두고 수산물 등 물건을 많이 주문해뒀던 상인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께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227개가 탔다. 불은 인명 피해 없이 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가 모두 소실됐다. 별관인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65개 점포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사진은 피해 상황 공유를 위해 모여든 서천특화시장 상인들 / 연합뉴스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이 피해 신고를 위해 줄을 서있다 / 뉴스1

시장에서 15년째 영업 중이라는 한 상인은 “불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새 잠도 못 자고 나와봤는데 처참한 상황을 보니 말이 안 나온다”고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인생의 대부분을 시장과 함께했다는 다른 상인도 “설 대목이라 건어물을 많이 들여놨는데, 다 팔지도 못하고 어떻다고 말도 못 하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때부터 50년간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또 다른 상인도 가슴 아프긴 매한가지다.

그는 “설 대목 앞두고 대부분 상인이 고기나 김, 어패류 선물 세트 등 평소보다 5∼10배 이상 되는 물건들을 들여놨었다”면서 “우리도 굴을 평소보다 8배나 많이 들여놨는데 이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불이 난 수산물동 외에도 피해 상황은 심각했다. 당초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 농산물동 등의 상인들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연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다 버려야 할 텐데,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외에 일부 상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기도 했다.

서천 특화시장 화재로 227개 점포 잿더미 / 뉴스1

충남도와 서천군에서는 상인들에게 행정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는 피해 상인들에게 재난 구호기금으로 200만 원씩 지급하고 다시 영업할 수 있도록 임시 상설 시장을 마련키로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화재 현장의 빠른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발화 지점이 전소돼 화재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복구 기간도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장 상인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서천 특화시장 화재원인 조사 / 뉴스1

서천특화시장은 지난 2004년 9월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설됐다. 2층짜리 건물 5개 동에 연면적 7천18㎡ 규모다. 총 292개 점포에 295명이 종사하고 있다.

화재로 전소된 서천 특화시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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