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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플랫폼 중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1~2위를 다투는 에이블리와 무신사의 경쟁이 뜨겁다. 양측이 각각 여성과 남성 패션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각자 어떤 전략으로 패션 플랫폼 왕좌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018년 패션 커머스를 시작한지 5년 만인 지난해 수십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2020년 383억원, 2021년 695억원, 2022년 744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던 상황에서 이뤄낸 반전이다.
분위기가 전환된 건 지난해 3월이다.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이후 매월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도 매출과 거래액이 각 40%가량 성장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흑자 전환이 사업 구조조정이나 인원 감축, 비용 축소를 통해 이뤄진 ‘감축형’이 아닌 매출과 이용자 증가 등 탑라인 성장을 동반한 ‘성장형’이라는 것이다.
에이블리, 자체 개발한 AI 추천 알고리즘으로 수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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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흑자 달성 비결로 기존 주력 품목인 여성 패션을 넘어 남성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전략을 꼽았다. 2020년 출시한 일본 쇼핑 앱 ‘아무드’의 거래액이 늘고 있어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 알고리즘’을 수익 증대 요인으로 꼽았다. 취향 데이터 기반의 AI 추천 알고리즘이 고객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히 연결해 주고, 셀러(판매자)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규 유저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커머스 업체들 상당수가 아마존의 AI 추천 서비스를 활용하는데 그쳤다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특정 제품을 구매하면 유사한 취향을 지닌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교차 추천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성장 전략은 ‘스타일 포털’로의 도약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한층 강화해 앱 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고, 신규 이용자 유입과 고객 리텐션을 높이는 한편 앱 체류시간을 늘려 더 많은 취향 빅데이터를 축적한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는 “올해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마케팅과 신사업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북미·아시아 등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톱 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4조 거래액 달성한 무신사, 오프라인으로 적극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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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자사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서비스들의 지난해 거래액(GMV) 총합이 최초로 4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2022년(3조4000억원) 대비 17%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의 영업적자 없이 10여년간 흑자를 이어왔다.
무신사는 현재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성장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2022년 약 440억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였고 서울 성수동 일대 토지를 약 520억원에 매입하는 등 2019년부터 1300억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MZ세대가 몰리는 성수동, 홍대, 대구 동성로 등의 부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여기에 사옥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올려 부동산 가치를 높여왔다.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확장을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 매니지먼트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4300억원으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2022년 패션업계 판매액 133조원 중 온라인은 52조원이다. 여전히 오프라인이 큰 시장”이라며 “오프라인 구매 기록을 무신사 앱과 연동할 수 있게 설계한 만큼 데이터를 통해 각 고객들에게 더욱 잘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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