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콘텐츠진흥원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5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 개최 30분가량을 앞두고 갑자기 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이 없다고 공지했다. 현장에 미리 도착해 있던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동취재기자는 관계자가 윤 대통령의 토론회 불참을 통보하고 바로 명패와 토론회 자료가 놓여 있던 책상을 정리하는 현장을 사진 취재했다. 연합뉴스는 오전 9시44분에 현장 사진을 송고했다.
통신사의 현장 사진 발행 뒤 대통령실 언론담당이 대통령실 사진기자실로 찾아와 ‘대통령이 입장해서 행사하기 전 상황은 풀사가 취재할 영역이 아니라는 것’ 등을 문제 삼으며 “현장 사진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은 “이미 불참 기사가 다 나간 상황에서 사진 기사만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사진기자들의 신뢰성에 문제를 줄 수 있어 발행할 것이다. 이 사안으로 징계 등의 불이익을 내릴 경우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고 대통령실의 요청을 거부한 뒤 바로 사진 기사를 발행했다. 대통령실 언론담당 행정관은 사진기자단에 오전 11시25분께 유감을 표시하고 사진기자실을 떠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네 차례 민생토론회를 모두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배경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간 정면충돌 탓인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로 출근하면서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겨레 윤운식 선임기자 / yws@hani.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