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논란에 총선 앞둔 여권 ‘초유의 갈등’에 주목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이 메인뉴스에 이를 첫 번째 ‘톱’ 아이템으로 배치했고, 종합편성채널 중에선 첫 번째 아이템부터 5개 꼭지 연달아 관련 뉴스를 전한 채널A 뉴스 보도가 눈에 띄었다.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압박은 이날 국민일보 계열 인터넷 언론사인 쿠키뉴스 <[단독] 김경률 공천 사태, 한동훈 책임론 불거져> 기사 이후 본격적으로 보도됐다. “대통령실과 밀접한 여권 관계자”가 “한 비대위원장의 이번 내리꽂기식 김경률 추천으로 당원과 대의원들 사이에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공정한 공천혁명, 공정한 선거혁명, 공정한 정치혁명을 기대했던 한 비대위원장에게 지지를 보냈던 윤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후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거쳐 대통령직인수위 당선인 수행팀장 등을 지낸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동훈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기사를 공유해 관련 논란이 확산됐다.
이날 KBS ‘뉴스9’는 <한동훈 사퇴 요구에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 MBC ‘뉴스데스크’는<‘디올백 사과’ 당내 요구에‥친윤계 “무슨 사과냐” 반격> 제목의 기사를 첫 번째 순서로 전했다.
KBS는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 위원장에게 직접 사퇴하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며 “여권 일각에서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한 비대위원장이 이에 어느정도 동조하는 발언 등을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MBC는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통하는 의원이어서 이에 대한 해석으로 당내가 술렁였다”고 했다.
SBS ‘8뉴스’의 경우 <한동훈에 사퇴 요구… “할 일 하겠다”> <사과 놓고 갈등 격화…친윤 · 수도권 '온도 차'> 등 두 개 리포트를 1~2번째 순서로 연달아 배치했다. SBS는 “여권 고위 관계자는 오늘(21일)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직접 사퇴하라는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몰카 정치 공작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떠나 국민의 여론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채널A ‘뉴스A’는 4개의 리포트와 이어진 대담 코너까지 5개 꼭지에서 관련 소식을 다뤘다. 첫 번째 리포트부터 순서대로 <[단독]여권 주류, 한동훈 사퇴 요구> <[단독]한동훈, 사퇴 거부…“할 일 하겠다”> <[단독]“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며 한동훈에 사퇴 요구> <일제히 한동훈 공격 나선 친윤…“분당시키러 왔냐”> <[아는기자]여권 수뇌부 ‘한동훈 사퇴’ 논의, 왜?> 등이다.
채널A는 “실제 윤 대통령은 어제 일부 참모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용 사천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대로 총선 치르기 힘들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며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이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 결별이 아닌 인간적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본다”라는 여권 관계자 발언까지 보도됐다.
이어 “탈당, 분열 움직임까지 나올 만큼 신뢰가 무너져 돌이키기엔 늦었다는 게 한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라면서 “김건희 여사를 향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압박을 두고도 ‘야당처럼 내부에서 들쑤신다’는 대통령실과 주류 측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TV조선 주말 ‘뉴스7’의 경우 6번째 리포트 <한동훈, 주말 공개일정 없이 ‘김건희 해법’ 고심…친윤계 “사과하면 선거 망쳐”>를 통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힌 한 위원장은 주말 동안 공개일정을 갖지 않았다. 당에선 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논란에 대한 해법을 고심했을거란 관측이 많다”며 “지난주 연일 사과를 요구했던 김경율 비대위원도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했다. JTBC ‘뉴스룸’, MBN ‘뉴스센터’ 등은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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