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딩에 슈퍼카 24대를 몰고 다니던 성공한 사업가의 실체가 밝혀졌다.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는 22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부동산실명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국내 자금 세탁 총책 A(42)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필리핀으로 도피한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 B(35) 씨 또한 인터폴 적색 수배하고 뒤쫓고 있다.
A 씨와 B 씨 등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과 16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매일 6억 원에 달하는 도박 사이트 운영 수익을 대포 통장 100개로 나눠 국내에서 인출한 뒤 자금을 세탁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세탁 방법은 다양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24대를 수입 후 재판매하거나 타이어 회사를 인수하고 타이어를 사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또 부동산 법인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가장해 다시 되팔아 수익을 남기거나 선박을 샀다.
이들은 이렇게 세탁한 거액의 돈이나 법인, 부동산 등을 주로 가족이나 직원, 직원 가족 명의로 돌린 뒤 초호화 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경우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서울 강남 신사동 부지를 164억 원에 사 빌딩을 지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 씨는 슈퍼카 부가티 시론과 시가 3억~6억 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 리차드밀 등을 사며 부를 과시하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B 씨 가족은 범죄 수익을 세탁한 돈으로 산 17억 원 상당 해운대 아파트에서 거주해왔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을 통해 A 씨 주거지 등에서 초고급 슈퍼카, 고가 미술품 등을 압수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5만 원 권 다발 더미가 발견됐다.
검찰은 A 씨 등이 자금 세탁한 550억 원 범죄 수익 중 97%인 535억 원 상당의 부동산, 금융자산 등을 추징보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