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문자 메시지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일정이 없다”고 알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네 차례 민생토론회를 직접 주재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불참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감기 기운이 있어 외부 공개 토론회 참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 불참 이유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시내 모처에서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 달라는 윤 대통령 뜻을 전달했다.
한 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이슈에 대한 대응, 김경율 비대위원 서울 마포을 출마 지지 발언 등을 윤 대통령이 못마땅하게 여기는 게 아니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을 것을 두고 논란이 이는 데 대해 “기본적으로는 처음부터 계획된 함정 몰카다“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는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란 질문을 받고 “평가는 제가 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 대해선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이 사실이란 점을 확인하면서 사퇴 요구를 다시 공개적으로 일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당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고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당정 간 신뢰가 깨진 것 아니냐’란 물음엔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당은 당의 일을 하는 것이고, 정(政·정부)은 정의 일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당정 갈등 요인으로 거론되는데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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