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음주운전·직장갑질·학교폭력·증오발언’에 “내가 책임지고 컷오프”
‘文정부 인사 배제론’ 일축하면서도 “檢정권 탄생 기여한 분은 책임감 느껴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은 21일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그리고 ‘586’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공천 심사에 감점을 줄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분들 가운데는 당과 나라를 위해 출마를 해야 할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586은 안 된다, 3선 이상은 안 된다, 올드보이는 안 된다, 이런 것은 없다”며 “그분들을 차별하는 기준을 세운 바도 없고 앞으로도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선당후사,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민기 의원이 솔선수범한 것처럼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체 대상으로 언급되는 그분들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시스템 공천 상 우리가 강제할 수 없다”며 인위적으로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당 사무총장이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 지역구에 나오려던 인사들이 모두 검증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친명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는 “그분들의 탈락이, 오비이락이라고 하필이면 사무총장과 검증위원장 선거구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검증위에서 651명 중 21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극히 작은 포션이다. 대부분은 그냥 공관위로 넘어갔다”며 “실질적 심사는 내가 한다. 계파에 관계 없이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아울러 공관위의 ‘도덕성 검증’과 관련, “5대 혐오범죄를 중심으로 심사하라고 공관위원들에게 일러줄 작정”이라며 ▲ 성범죄 ▲ 음주운전 ▲ 직장 갑질 ▲ 학교폭력 ▲ 증오 발언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혐오범죄를 저지른 인사는 국민의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상황”이라며 “공관위의 도덕성검증소위원회가 심사해서 컷오프 대상이라고 판단한다면 내가 책임지고 컷오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윤용조 전 당 대표실 부국장이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사견을 말하자면 그것은 일고의 여지도, 가치도 없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인사가 민주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런 동지들을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공관위에서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지금의 검찰 정권의 탄생에 본의 아니게 기여한 분들이 있다면, 우리가 조치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책임감은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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