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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예비경선 앞둔 헤일리, 웜비어 모친 내세워 트럼프 대북정책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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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콩코드의 그라포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가 끝난 후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모두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헤일리 부통령’ 카드 가능성을 일축한 상황에서 헤일리 후보가 오는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앞두고 트럼프 후보와의 정면 대결 입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20일 공개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53%의 지지율로 36%의 헤일리 후보에 1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계기로 트럼프와 양자 구도를 형성하려는 헤일리 캠프의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USA ELECTIONS HALEY CAMPAIGN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헤일리 후보, 트럼프 대북정책 비판 광고에 오토 웜비어 모친 출연시켜 정면 대결

헤일리 후보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전날 트럼프 후보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3분짜리 TV 광고를 내보낼 계획인데 이 광고에는 북한 정권에 의해 억류됐다가 귀환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 신디 웜비어 여사의 증언이 담겼다고 CBS뉴스 등이 보도했다.

웜비어는 미국 버지니아대학 재학 중이던 2016년 1월 닷새 일정의 북한 투어에 참가했다가 북한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지 엿새 만에 사망했다. 이후 웜비어의 부모는 5억113만달러의 배상금 지불 판결을 이끌어내는 등 반(反)김정은 북한 정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웜비어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2016년 3월 16일 북한 평양 재판정에 출두하고 있다./AP·연합뉴스
웜비어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환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가 2018년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웜비어 여사 “헤일리, 내 싸움을 자신의 싸움으로 만든 투사”
CBS “비통한 어머니 이야기로 김정은에 우호적 트럼프 접근 방식, 유권자에 상기”

웜비어 여사는 광고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도움을 간청했을 때, 그들은 우리에게 조용히 하고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했는데 니키는 정반대로 내가 지금 그런 것처럼 ‘두려워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나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여사는 오토 웜비어의 석방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대사였던 헤일리 후보를 칭찬하면서 협상 과정에서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나는 그녀(헤일리 후보)의 강인함·연민, 그리고 모든 인간은 싸울 가치가 있다는 믿음에 관해 말하겠다”며 “니키가 날 도운 것은 직업 때문이 아니라 엄마·친구, 그리게 내 싸움을 자신의 싸움으로 만들어 준 투사로서 그렇게 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광고는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우호적인’ 접근 방식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슬픔에 잠긴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CBS는 평가했다.

트럼프 후보는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4일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의 심슨대학에서 가진 유세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 세차례 회담을 가진 김정은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매우 터프하고, 나를 좋아했다”며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는 등 친밀감을 표시해 왔다.

특히 그는 2019년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오토에게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났지만, 김정은은 나에게 그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고, 나는 그의 말을 믿을 것”이라며 김정은에게 책임이 없다는 취지로 말해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헤일리 후보 캠프는 “도널드 트럼프는 오토의 육신(body·시신)을 집으로 데려오고 북한에 책임을 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 ‘사랑에 빠지면서’ 태도를 바꾸었다”고 비판했다.

미북정상
2019년 2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가진 만찬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UPI·연합뉴스

◇ 트럼프-헤일리, 러닝메이트 가능성 일축

앞서 헤일리 후보는 전날 뉴햄프셔주 애머스트에서 가진 만찬 행사에서 “나는 항상 말해왔듯이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 이것(부통령 출마설)은 논외”라며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후보도 같은 날 헤일리 후보의 러닝메이트 지명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뉴햄프셔 콩코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헤일리 후보가 자신에 의해 유엔대사로 임명됐을 때는 괜찮았지만, 대통령다운 자질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내가 이렇게 말한다는 것은 아마도 헤일리가 부통령으로 선택되지 않으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일리 후보가 충분히 강하거나 똑똑하거나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상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트럼프 “뉴햄프셔 예비경선서 공화당 후보 경선 끝내고, ‘최악 대통령’ 바이든과의 대결에 집중”
뉴햄프셔 여론조사, 트럼프 53%·헤일리 36%·드샌티스 7%

트럼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공화당 후보 경선을 끝내고 ‘최악’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본선 대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진행된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트럼프 후보는 51.0%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고, 헤일리 후보는 19.1%의 득표율로 21.2%를 얻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에 뒤진 3위에 그쳤다.

아이오와 코커스 전 헤일리 후보가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한 자릿수 차이로 추격한다는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17%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퍽대와 NBC10·보스턴글로브가 18~1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5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4.4%)에서 트럼프 후보는 53%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이어 헤일리 후보 36%·드샌티스 후보 7%였다. 세 후보의 지지율은 모두 전날 실시된 조사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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