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갑 함경우 개소식 현장축사
“빠질 수 없는 일정 있었지만 달려왔다
‘똑똑하고 박식한 전략가’ 함경우니까”
복당계→페북글에 이어 행보 본격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올해 4·10 총선의 여야 승패를 결정지을 경기남부권 탈환을 위한 오프라인 행보에 시동을 걸어 주목된다.
김은혜 전 수석은 2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동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직접 참석해 현장축사를 했다. 함 후보는 김 전 수석이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공보단장을 맡았을 때 공보부단장을 지냈으며, 김 전 수석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을 때에는 후보비서실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이날 개소식 축사에서 김 전 수석은 “함경우 위원장이 열흘 전에 ’20일 오후 3시에 경기도 광주로 오실 수 있느냐’고 하기에 내가 한마디로 ‘안돼요’ 그랬다. 물리적으로도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있어서 ‘동영상으로 갈음하겠다’고 했었다”면서도 “마음이 그 다음부터 아니더라. 그래서 오늘 달려왔다. 함경우니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분들도 가족을 놔두고 이렇게 비도 오는 토요일에 이곳 개소식에 오시기 참 힘든 발걸음이었을 것”이라며 “머리보다는 가슴이 명령하는대로 따라가면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달려왔다”고 밝혔다.
김은혜 전 수석은 지난 8일 경기 수원의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를 찾아 복당계를 냈다. 김 전 수석은 공무원의 정당 가입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 1항에 따라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었으나, 지난달 3일 홍보수석에서 물러난 뒤 잠시 휴지기(休止期)를 갖다가 복당한 것이다. 총선 출마 준비와 함께 정치행보 재개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분석됐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페이스북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는 생존의 문제, 우리 국민의 삶과 가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라며 “부동산 3법의 날치기 통과, 보유세 폭탄을 떨어뜨린 민주당의 위력은 늘 재건축 추진 앞에선 흐물흐물했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아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최초’ 발의한 국회의원이었다는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온당한 재산권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며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길을 내겠다”고 천명했다.
8일 경기도당 찾아 복당계 낸데 이어서
17일 ‘1기 신도시 재건축 현안’ 직격탄
분당을로 향하면서 경기남부 전체 조망
‘깊은 인연’ 함경우 개소식 첫 행보 택해
‘1기 신도시’의 대장으로 올해로 대부분 지역이 입주 30주년을 맞이하는 분당의 재건축 현안을 정조준함과 동시에 지역구 현역 민주당 의원이 이 문제에 무심했음을 질타하는 내용이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경기 분당을 출마를 예고하는 성격의 페북 글로 해석된다.
과거 지역구가 경기 분당갑이었던 김은혜 전 수석은 오는 총선에서 출마 지역구로 경기 분당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선택의 배경으로는 언론인과 경기도지사 후보,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지낸 압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총선 기간을 전후해 종횡무진하며 경기남부권 판세 전체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강 이남 경기 남부 43석(선거구 분구시 45석 예상) 중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은 현재 4석(김학용(안성)·안철수(분당갑)·유의동(평택을)·송석준(이천))에 불과한 형편이다.
지난 17일 온라인 행보 재개에 이어 이날 오프라인 행보 시작이 의미심장하게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경기 광주갑은 과거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노철래 새누리당 의원 등 19대 총선 때까지 보수정당에서 의원을 배출해왔던 지역구인데다 성남·분당과도 인접해있어 탈환을 위한 첫 행보 장소로 최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김 전 수석과 함 후보의 아주 밀접한 정치적 인연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축사에서 김 전 수석은 함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한껏 힘을 실었다.
김은혜 전 수석은 “오래전부터 뵈었지만 가장 깊은 인연은 경기도지사 선거를 할 때”였다며 “갑자기 (후보로) 결정이 돼서 막막해하고 있다가 ‘똑똑하고 박식한 전략가를 소개해달라’고 하니까 비서실장으로 함경우 위원장을 추천해주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이전에는 대선 때에 공보단장을 맡고 있을 때 함께 공보를 맡은, 당의 큰 주축이었고,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이후에는 조직부총장으로,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우리 당의 명실상부한 브레인이었다”며 “중앙정치면 중앙정치, 일이면 일,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분이라 내가 얼마나 의지하겠느냐”고 함 후보를 한껏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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