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 “어렵게 노력했는데 무시”…김경율 “대통령실이 날 혼내기는 힘들어”
계양을 전 당협위원장 “합리적 절차 필요”…대통령실 “전략공천 원칙 세워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19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서울 마포을 총선 출마를 발표해 당내에서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김 전 위원장에게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 한번 찾아뵙고 싶다”며 “정말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과 대화하다가 ‘여기(마포을) 지역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돼 있더라. 비어있다’는 정보를 드렸다”며 “외람된 표현이지만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받아들였고, 한 위원장도 검증해보지 못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은 “전략공천을 원하면 다른데 원했을 것”이라며 “변명하자면 시스템을 잘 몰랐는데, 몰랐다는 게 어떻게 변명이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발언으로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에는 “마포을 출마를 공언한 이상 나를 어떻게 빼겠느냐는 자신감도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혼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해당 의혹 관련해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출마 발표에 “충격이었고 참담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지는 선거가 의미가 있는가’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기가 막힌다. 어려운 곳에서 땀, 눈물 흘려가며 뭔가 일궈보겠다고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가”라며 “이렇게 무시하는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를 두고 전 당협위원장이 우려를 표명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를 못 박은 바 있다.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당 대 당 구도로 판이 커지면 우리 당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겉보기에 멋있는 공천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포을과 계양을 공천 관련 당사자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날 전략공천의 원칙과 기준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별 공천이 진행되면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며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하면 그런 문제는 정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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