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결혼조건으로 네 가지를 내걸었다. 요구를 들은 남자는 생각했다. ‘여친은 지금 룸메이트를 구하려는 것일까.’ 남자는 왜 이런 생각을 한 것일까.
‘교사 여자친구의 결혼조건’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난 18일 올라왔다. 원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상태다.
글쓴이는 “소개팅으로 만나 연애한 지 2년 됐다. 결혼 얘기가 나오자 여자친구가 조건을 내걸었다”라고 했다.
여자친구는 결혼조건으로 네 가지를 요구했다. 첫 번째 ‘홀로 해외여행’, 두 번째 ‘친정에 한 달 살기’, 세 번째 ‘돈 관리는 각자 하되 매달 실수령 비율만큼 공동생활비 모으기’, 네 번째 ‘출산은 결혼 3년 후 계획하기’다.
글쓴이는 여자친구에게 “안 된다. ‘홀로 해외여행’과 ‘친정에 한 달 살기’ 두 가지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동료 교사들도 이렇게 사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왜 예민하게 구느냐”고 따졌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결혼할 남자가 아니라) 같이 사는 룸메이트를 구하는 느낌이 든다”라면서 “내가 예민한 것이냐”라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그는 “여자친구가 날 사랑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결혼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결혼을 통해) 본인이 행복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려는 느낌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누리꾼들에게 여자친구가 요구한 결혼조건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이해할 수 없다는 쪽과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쪽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내건 조건을 이해할 수 없단 누리꾼들은 “도망가라”, “정상적이지 않다”, “결혼 다시 생각하라”, “신혼여행도 따로 갈 듯”, “헤어져라”, “말도 안 되는 계약이다”, “조건만남인가”, “불륜 일어날 듯”, “그냥 혼자 살아라”, “동거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공동생활비를 실수령액에 따라 내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금액을 내는 게 맞는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은 손해 보는 기분일 거다”라고 말했다.
조건이 나쁘지 않단 누리꾼도 적진 않았다. 이들은 “괜찮은 조건이다”, “혜택 같다”, “취미활동하고 좋네”, “자유로울 듯”, “오히려 좋은데”, “왜 고민하는지 모르겠네”,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부러운 조건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남편에게도 같은 조건을 적용하면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도 마음 편히 놀고, 공동비율로 생활비를 내고, (여자가 남자의) 나머지 돈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주장을 내놓은 누리꾼은 “각자의 재산에 철저하게 선을 그어라.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과 신혼집, 혼수 등 모두 반반씩 하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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