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다자녀인데도 소득 올랐다고 오히려 정부 지원 줄었네요”

연합뉴스 조회수  

복지부, 다자녀 부모 간담회 개최

“혜택 몰라서 못 받아…출생 신고 때 알려줬으면”

발언하는 이기일 1차관
발언하는 이기일 1차관

(서울=연합뉴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국보육진흥원에서 열린 패밀리스토밍(Family Storming) 네 번째 이야기 ‘여럿이 살아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18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다자녀 가구라고 하면 나라에서 많은 혜택을 주는 줄 알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셋째가 태어났는데, 신랑 소득이 조금 올랐다고 오히려 혜택을 못 받게 됐어요.”

보건복지부는 18일 한국보육진흥원에서 ‘패밀리스토밍 네 번째 이야기: 다자녀 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출생아 수는 24만9천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48만4천명)보다 5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둘째아는 18만4천 명에서 7만6천명으로 58.7%, 셋째아 이상은 5만600명에서 1만6천900명으로 66.6% 급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자녀 둘 이상을 키우는 다자녀 가구의 부모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요즘 같은 저출생 시대에 자녀 여럿을 키우고 있는데도 소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도에서 6세, 4세, 2세 자녀 셋을 키우는 어머니 A씨는 “첫째랑 둘째를 키울 땐 신랑 사업이 잘 안돼서 기저귀 바우처, 급식 카드 등 저소득층이 받는 혜택을 받았는데, 사정이 나아지니까 셋째를 낳았는데도 오히려 혜택을 못 받게 돼 마음이 허했다”고 토로했다.

유모차 끄는 아이
유모차 끄는 아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서 22개월 된 남매 쌍둥이를 키우는 아버지 B씨도 “가족한테 더 잘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있는데, 돈을 많이 벌어서 정부가 지원하는 혜택을 못 본다는 건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득 기준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맞벌이를 안 한다는 친구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물론 지원 대상을 결정할 때 소득도 중요한 고려사항이겠지만, 다자녀 가구라면 누구나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는지 알지 못해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에서 자녀 넷을 키우는 여성 C씨는 “기저귀 바우처를 넷째를 낳고 나서야 받았다”며 “그런 혜택이 있는지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므로, 동사무소에서 내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도 “동사무소 직원이 정부 지원책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또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동사무소 직원이 모른다”며 “기관 간 정보 연계가 잘 되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도에서 교사로 일하며 아이 넷을 키우는 D씨는 “출생신고를 할 때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안내받고, 의무적으로 신청하도록 한다면 ‘아이 낳을 만하네’라는 생각일 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이 출산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D씨는 “일을 너무 하고 싶어서 사실 셋째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좌절했고, 경력 단절이 생길까 봐 눈물이 났다”며 “하루에 한두시간 씩 근무 시간을 줄이는 ‘단축 근무제도’를 의무화한다면 여성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일하면서 아이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살짜리 딸과 3개월 된 아들을 둔 아버지 E씨는 “아내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인다”며 “요즘은 40∼50대는 한창 일할 나이인데, 한국에서는 40대 이후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일 복지부 제1차관은 “여건만 된다면 둘 이상의 자녀를 원하지만, 실제 둘 이상의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며 “다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indong@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11퍼센트, '운빨존많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오픈

    차·테크 

  • 2
    [항공권 특가] 스쿠트항공 타이베이 / 싱가포르 증편 기념 특가! :: 대만 / 싱가포르 항공권 (~9/30)

    여행맛집 

  • 3
    “한번 만나고 싶다” … 인기 여배우에게 고백한 하정우

    연예 

  • 4
    '올림픽 영웅 총출동' 양궁 종합선수권 대회 개최…오진혁 은퇴 행사 진행

    스포츠 

  • 5
    티웨이항공, 고용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차·테크 

[AI 추천] 인기 뉴스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유튜버 류스펜나, 'SNL 코리아6' 전종서 편 일침 "잘못 없는 일반인 괴롭히는 행동, 꼭 해야 했나" [이슈&톡]

    연예 

  • 2
    박성훈, 日 첫 팬미팅 'Fall in' 성료…“감동적이었고 행복했다” 눈물

    연예 

  • 3
    조선시대 신용결제 시스템

    뿜 

  • 4
    겁나 자연스러웠던 드라마 PPL

    뿜 

  • 5
    싱글벙글 거북목 자가진단법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뿜 

[AI 추천] 추천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야들야들! 적당한 기름기와 부드러운 식감, 인생 수육 맛집 BEST5
  • 그대로 먹어도, 비벼 먹어도 맛있는 육회 맛집 BEST5
  • 바삭 촉촉! 씹을 때마다 진한 맛을 내는 북경오리 맛집 BEST5
  •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야식의 대명사, 치킨 맛집 BEST5
  • 홍은철·조관우·안상태…’베테랑2’의 숨은그림찾기
  • 배우 최수영·공명, 부산국제영화제 피날레 장식
  • [인터뷰] 사카구치 켄타로 “5년간 한 사람만? 나라면…”
  • ‘전, 란’부터 ‘하얼빈’까지…이제 박정민의 시간

추천 뉴스

  • 1
    111퍼센트, '운빨존많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 오픈

    차·테크 

  • 2
    [항공권 특가] 스쿠트항공 타이베이 / 싱가포르 증편 기념 특가! :: 대만 / 싱가포르 항공권 (~9/30)

    여행맛집 

  • 3
    “한번 만나고 싶다” … 인기 여배우에게 고백한 하정우

    연예 

  • 4
    '올림픽 영웅 총출동' 양궁 종합선수권 대회 개최…오진혁 은퇴 행사 진행

    스포츠 

  • 5
    티웨이항공, 고용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유튜버 류스펜나, 'SNL 코리아6' 전종서 편 일침 "잘못 없는 일반인 괴롭히는 행동, 꼭 해야 했나" [이슈&톡]

    연예 

  • 2
    박성훈, 日 첫 팬미팅 'Fall in' 성료…“감동적이었고 행복했다” 눈물

    연예 

  • 3
    조선시대 신용결제 시스템

    뿜 

  • 4
    겁나 자연스러웠던 드라마 PPL

    뿜 

  • 5
    싱글벙글 거북목 자가진단법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