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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신년 기자회견 대신 김치찌개 식사? “밥 한끼 먹고 끝내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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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뉴스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JTBC뉴스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개최 여부에 대한 확정적 답을 내놓지 않고 매체별 상이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혼선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국민 기자회견 대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식사를 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JTBC는 16일 <윤 대통령, 올해도 신년 회견 안 할 듯…“국민 소통 포기” 비판> 리포트에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걸로 파악됐다”며 “이렇게 2년 연속 안 하는 건 이례적인 만큼 국민과의 소통을 포기한 거 아니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JTBC는 “선거를 앞둔 상황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참모들 의견이 있다”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새해도 이미 보름 이상 지난 가운데 대통령실은 올해도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우세를 두는 내용인데 사실상 기자회견 미개최를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이다. “기자회견을 위해선 2~3주가량 준비가 필요한데 일부 준비를 하다가 현재는 멈춘 상태로 파악됐다”는 구체적인 상황도 전했다.

기자회견 미개최에서 아직 검토 중이라고 기류가 변한 시점은 17일 오후다. 중앙일보는 <“신년 기자회견 어떻게”…尹, 참모들과 집중토의>라는 단독 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주요 수석비서관들과 핵심 참모를 불러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놓고 집중 토론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복수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8일 ‘곧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방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이 자리에선 기자회견 개최 여부부터 시점과 형식까지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참모들의 의견도 엇갈렸다”며 대통령실 내부 논쟁 내용까지 보도했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쌍특검법에 정면돌파 필요성을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하자는 쪽과 부정적 이슈를 키울 수 있다며 기자회견 개최에 반대하는 쪽이 나눠졌다는 것이다.

▲ 2022년 11월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출근길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뒷모습(가운데)과, 질의 내용을 듣거나 받아적고 있는 출입기자들 모습.
▲ 2022년 11월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출근길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뒷모습(가운데)과, 질의 내용을 듣거나 받아적고 있는 출입기자들 모습. 사진=대통령실

그리고 18일 오후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경향신문은 <김건희 질문 부담?...尹, 김치찌개 오찬으로 신년회견 대체하나>에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일부 참모들을 긴급 소집해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참모들에게 난상토론을 벌여보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입장이 더욱 구체적이다. 고위 관계자는 경향과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이 좋을지, 안 하게 된다면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신년 기자회견 여부에 따른 장단점을 논의했다”며 “해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사례는 어떤지도 들여다봤다”고 말했다.

경향신문과 중앙일보는 공통으로 기자회견이 열리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고 식사를 하는 것을 대안으로 전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기자회견 미개최로 가닥을 잡아놨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대통령과 기자들의 김치찌개 식사가 대국민 기자회견의 대안으로 제시됐다는 것이다.

▲JTBC뉴스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JTBC뉴스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김치찌개 식사는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에 들러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했던 약속의 일환이다. 당시 대통령 발언은 적극적인 소통 의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대통령 출근길 문답을 없애고, 지난해에는 정상회담 질의응답을 제외하면 사실상 기자들 앞에 서는 기자회견이 없었다. 기자회견을 열라는 언론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번 신년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김치찌개 식사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치찌개 식사는 대통령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기자들과 터놓고 얘기하면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관용구와 같은 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대국민 기자회견을 대체하는 방안으로 떠오르는 게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나온다.

언론은 기자회견 개최에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 공통적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언급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에 대한 입장,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대통령 말 한마디에 따라 파장이 예상되는데 기자회견에서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치찌개 식사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대국민 기자회견 파급력을 따라갈 수 없다. 대통령실이 기자들과 식사를 심각하게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면 소통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국민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김치찌개 식사 대안은 그냥 쉽게 말하면 기자들하고 밥 한끼 먹고 끝내겠다는 것이다. 회견은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는 것인데 회견의 의미를 진짜 모르는 것 같다.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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