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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찰위성 굴기’ 중국 136기, 인도 16·일본 5·한국 1…한일 대응 계획은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김정은 위성
북한은 2023년 11월 22일 전날 밤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만리경-1호’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사 장면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중국이 3년 만에 군사정찰위성 수를 2배로 늘리면서 주변국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일본·한국·북한이 위성 운용 체계를 빠르게 증강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8일 보도했다.

◇ 영 국제전략연구소 “중국, 군사정찰위성 136기 운용…3년 만에 두배…한반도·대만, 인도·태평양 감시”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보고서 ‘밀리터리 밸런스’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기준 136기의 정찰위성을 가동하고 있다. 2019년 66기에서 사진 촬영용 ‘ISR 위성’과 ‘엘린트(ELINT)’ ‘시진트(SIGINT)’라는 전자정보 감청용 위성을 늘려 3년 만에 2배로 증강한 것이다.

2023년 10월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정찰위성은 한반도와 대만, 그리고 인도·태평양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과 동맹군의 움직임 추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 엑스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우리 군 첫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이 발사되고 있다./스페이스 엑스

◇ 닛케이 “북, 중국 모방…미 항모 실시간 감시용 정찰위성 발사 성공”
북, 고체연료 미사일로 한·미 요격망 무력화…미 국방부 “북 위성의 전쟁 능력 평가 계획”

닛케이는 “북한이 중국을 모방하고 있다”며 “미군의 항공모함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기 위해 핵·미사일과 함께 정찰위성을 군사기술 목표로 삼고 2023년 발사한 3차례 가운데 1·2차를 실패했지만, 11월(21일) 위성(만리경-1호)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고체연료를 사용해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과 잠수함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전날 감행,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운용 위성의 수를 늘리면 촬영 빈도가 높아져 감시의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북한은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미사일을 개발해 한·미 요격망을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존 플럼 미국 국방부 우주정책 담당 차관보는 이날 우주 정책 브리핑에서 ‘우주에서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억제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들의 전쟁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지점이 있는지에 대해 우리는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Karnataka)주 벵갈루루(Bengaluru)시 인도우주연구소(ISRO) 본부 입구 정면에 있는 GSLV 위성발사 로켓 모형./하만주 특파원

◇ ‘우주 강국’ 인도, 군사정찰위성 16기 운용…5기 운용 일본, 2029년까지 총 9기 계획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우주 강국’ 인도도 ‘RISAT 위성’을 잇따라 발사, 그 수를 2019년 12기에서 2022년 16기로 늘었다.

중국과 북한에 대한 경계 필요성이 커진 일본과 한국도 위성 체제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 2004년 안보나 재난 대응을 위해 정보수집 위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정보수집위성 4기와 테이터통신위성 1기를 이용해 일본과 그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일본은 2029년까지 위성 수를 총 9기로 두배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12일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정보수집위성을 탑재한 대형 로켓 ‘H2A’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정보수집위성 개발 및 운용을 위해 연간 800억엔(73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 한국, 지난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이어 올해 2·3호기 발사…내년까지 5기 체제 가동
닛케이 “한국, 독자 로켓 개발 추진 중 민간 기술 활용, 시간 절약. 민간 기술 활용 방식, 개도국 확산 가능성”

한국은 지난해 12월 1일 미국 스페이스 엑스(X)의 우주발사체 ‘팰컨-9’를 이용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다. 스페이스 엑스에 따르면 ‘팰컨-9’의 표준 발사 비용은 6700만달러(900억원)다.

방위사업청은 군사정찰위성 2·3호기를 각각 4월과 11월 미국에서 발사하는 등 내년까지 5기를 가동해 북한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는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로켓 개발을 추진하면서 민간 기술을 활용해 시간을 절약했다”며 “이 방식으로 정찰위성 발사가 쉬워져 정찰 능력 경쟁이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정찰위성이 찍은 사진은 수십 cm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해상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위성사진이 전쟁 초기 방어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되는 것에서 보듯 정찰 정보는 실제 전투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 닛케이 “한·일, 저가 초소형 위성 복수 연계 상시 감시 ‘위성군’ 구상””

닛케이는 일본과 한국이 ‘가성비’가 좋으면서 고성능인 정찰위성 운용을 위해 저가의 초소형 위성을 여러 개 연계해 상시 감시하는 ‘위성군(Constellation)’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1일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지진 후에도 정보수집위성을 활용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위성을 국방뿐 아니라 재난시 정보수집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 투자 효율을 높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이종(Heterogeneous) 위성군 우주 감시정찰 기술 특화연구센터’를 개소했고, 국회는 9일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닛케이는 우주항공청이 ‘한국판 나사(미국 항공우주국·NASA)’라며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군사 목적의 우주개발 축적을 학술연구와 산업 발전에 활용하는 노력도 중요해진다”고 평가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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