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귀화인 1호 트럭커. 인도 출신 화물차 기사 씽바랍 씨를 일컫는 수식어다.
최근 구독자 93만명의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에 그를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한국에 25년째 거주 중인 씽바랍 씨는 국내에서화물차를 운전한 지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다. 2020년 국적을 취득한 엄연한 한국 국민이다.
그는 특정 회사에 소속된 화물차 기사가 아닌 개인 사업자다.
그의 애마는 길이 10m가 넘는 대형 화물트럭. 자그마치 1억 5000만원을 주고 장만한 그의 재산 1호다. 분신과도 같은 트럭으로 쿠팡 일감을 많이 맡는다.
운송비는 지역과 거리에 따라 다르다. 물건을 가득 싣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20만원~30만원까지 받는다. 주로 하루에 네 탕을 뛰니 하루 벌이가 9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덕분에 아내는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온다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에게 트럭은 근무 공간이면서 생활 공간이기도 하다. 2m 80cm, 국내에서 제일 높은 차 운전석 뒷공간엔 이부자리가 마련돼 있다. 상차할 때 2~3시간 여유 있으니 여기서 자는 거다.
오랫동안 일하면서 세금 꼬박꼬박 내니까 한국 국적 따는데 어려움은 없었다고. 영주권만 얻어도 한국에서 계속 살 수 있는데 굳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유는 서류상 한국인이 돼야 대출 등 혜택이 많아서였다고 했다.
인도 명문인 CHD 칼사대학(Khalsa College)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코리안드림을 이뤘다.
씽바랍 씨는 “한 달에 2000만원 정도 번다. 처음 일 시작할 때는 2900만원까지 벌었다”며 “차 할부금은 다 갚았고 나가는 게 사실상 기름값밖에 없으니 월 1400만원~1500만원 정도 남는다”고 고백했다.
고수입으로 경기도에 집 두 채를 가진 부동산 부자다. 남양주와 동두천에 아파트 하나씩을 마련했다.
그는 한국에서 버는 돈을 본국에 부치지 않고 한국에서 다 썼다. 대신 본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4억원짜리 이층집을 장만해드렸다.
그런 그에게 대한민국은 더없이 고마운 나라다.
씽바랍 씨는 인터뷰 말미에 “한국에서 이런 일을 하니까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 국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225만 8248명으로, 이 중 귀화인은 22만 3825명에 달한다. 작년 한 해에만 1만 2945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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