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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경선 압승 다음날 법정 간 트럼프… SNS로 성추행 피해자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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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을 요구하는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공화당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다음 날인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명예훼손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그는 재판 당일에도 자신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건 성추행 피해자에게 “선거를 방해한다”며 공격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법원 출석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피해자를 겨냥해 “이 여자가 꾸며낸 말에 대해 내가 또 방어에 나서야 하나”며 “이는 거대한 선거 방해 사건”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인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5억 원)의 배상을 명령한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소 이후에도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발했다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명예가 손상됐다며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이번 민사소송을 주관하는 루이스 캐플런 판사에 대해서도 “트럼프를 너무 미워해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 안에서도 캐플런 판사를 향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재판의 배심원들은 성폭행 혐의나 거짓말 여부를 따지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럴에게 피해 보상금을 얼마나 지급할지에 대해서만 판단할 예정이다.

아이오와 압승 뒤 주먹 쥐어보이는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최대 격차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에 자리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를 29.8%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로이터 통신은 “이는 1988년 밥 돌이 기록한 종전 최대 격차 기록인 12.8% 포인트를 크게 뛰어 넘은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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