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역사정의특위 공동위원장 맡은 30대…”尹정부, 독립운동사를 이념전쟁에 악용”
이재명 “대한민국서 김구 선생이 통탄할 일 벌어져…정권 잘못 분명히 문책해야”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37)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4·10 총선에 투입할 ‘8호 인재’로 선정했다.
김 이사는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지 않고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할아버지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이고,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병무청은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 공로를 인정, 4대가 국방에 헌신했다며 지난 2014년 김 이사 일가에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전역 후인 2014년부터 방산 제조업체인 LIG넥스원에 6년간 근무했고, 2015년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민주당 국가인재’로 영입돼 선거대책위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후에는 당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순국선열들의 독립 정신 계승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에, 민주당과 함께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를 수호하고 미래를 밝혀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인재 환영식에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 외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 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독립운동사를 이념 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선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환영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해괴한 일, 지하에 계신 김구 선생께서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운다든지, 육사의 독립영웅실을 철거한다든지, 심지어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표현하는 황당무계한 일도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무도하고 퇴행하는 이 정권의 잘못을 분명히 문책해야 한다”며 “심판해서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고, 이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는 제대로 된 국민의 대리인으로 정신 차리고 일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고,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당 대표 회의실에 김구 선생 사진을 걸고 제막식도 함께 열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조되는 장면을 부각해 이념·역사 논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 있는데 최근 윤석열 정부를 주축으로 이를 부정하는 세력이 부상했다”며 “이는 국가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국기문란 행위로, 민주당이 역사의식 바로 세우기에 전면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이사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계획과 관련해 “지역구를 더 선호한다는 수준에서만 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개인적 연고보다는 백범 혹은 독립운동사 관련된 지역이 더 어울리지 않겠느냐는 정도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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