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청년 가장의 목숨을 앗아가고도, 반성 없이 처벌 피하기에만 급급한 가해자의 행태가 소개됐다.
16일 JTBC 시사·교양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 63회에서는 20대 청년이 숨진 음주운전 사고가 조명됐다.
방송에서 한문철 변호사는 도로 갓길을 주행하며 신문 배달하던 청년을 음주운전 차량이 덮치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새벽 시간에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도로 1차선에서 과속 중이던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3차선까지 무리하게 차선 변경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승용차는 전혀 감속하지 않았고, 3차선 갓길 주행 중이던 자전거를 들이받았다.
자전거는 산산이 조각났고, 자전거에 타고 있던 20대 청년은 약 25m를 날아가 인근 바닥에 떨어졌다. 자전거와 추돌 후에도 승용차는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가해 차량은 약 120m를 더 달린 뒤 도로에 설치된 신호등을 들이받고서야 광란의 질주를 끝냈다. 차량의 운전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6%의 만취 상태였다.
사고 당시 피해자는 적법하게 자전거를 운행 중이었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는 전용 도로가 없는 곳에선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통행해야 한다.
피해자는 이 사고로 끝내 숨졌고, 한문철 변호사는 “피해자인 20대 청년은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을 돌보는 가장이었다”며 “새벽에 신문 배달 중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가해자는 반성 없는 모습을 보여 유가족을 더욱 비통하게 했다. 가해자 측은 피해자의 장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관 변호사(판사 또는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처벌 피하기에만 급급한 행동을 보였다.
피해자의 동생은 “음주운전 때문에 죄 없는 우리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며 “가해자는 한 회사에서 장기 근속했다는 이유로, 도주 우려가 없다며 구속도 안 됐다. 음주운전 살인 가해자가 (사회에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 사건을 보며 제가 정말 화가 났다”며 “경찰과 검찰은 가해자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근데 판사가 이를 모두 기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해자 과실 100%의 음주운전 사망 사고의 경우 국민 요구에 따라 형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사건의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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