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군인에게 감동을 안겼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미담 사연이 올라왔다.
육군 5군단 소속 말년병장이라 A 씨는 “전역 전 마지막 휴가를 받아 용산역에 도착했다”며 “제게는 선물과도 같았던 따뜻한 선행을 알리고 싶다”며 용산역 백반집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A 씨는 “열차를 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백반집에 갔다”며 “자리가 많이 없어서 한 테이블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과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장님이 ‘어느 분이 먼저 오셨는지’ 묻자 저는 여성분이 먼저 오셨다고 했고 여성분은 ‘군인이 먼저 오셨다’고 했다”며 “사장님이 알겠다며 제 상을 먼저 차려주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식사를 마친 A 씨가 계산하려는 데, 사장은 ‘같이 앉으신 여성분이 군인분이라며 밥값을 같이 결제하셨다’고 밝혔다.
A 씨는 밥값을 대신 내준 여성에게 급히 뛰어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 주신 분 맞으시죠? 안 그러셔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뒤이은 여성 말이 더 감동적이다. 그는 “군인이셔서요”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A 씨는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구석이 벅차올랐다.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기간 군인다움을 유지하고 전역 이후엔 예비군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군인의 밥값을 대신 내주는 사례는 요즘 계속 생기고 있다.
지난 11일엔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소재 육군 5군단 소속 병사가 “지난 9일, 휴가를 받아 집으로 출발하기 전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서울 강남구 언주역 근처에 있는 한 칼국숫집에 방문했다”며 “조용히 1인석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여 먹고 있던 중 주인 아주머니가 ‘저기 저분이 계산하고 가셨어요’라고 말하더라”라고 했다.
병사는 “제 앞 테이블에 계셨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분이 가게를 나서고 있어 뛰쳐나가 직접 인사를 하려 할 때 그분은 제게 눈웃음을 지어주시며 묵묵히 걸어가더라”라고 했다.
이어 “요즘 국내외로 크고 작은 분쟁이 잦아지고 있고, 최근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더욱 고조된 긴장감을 경계작전부대에 있는 저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은 국방의 의무를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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