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전원 판단은 의사가…지난해 헬기 전원 162건”
현장대원 생체데이터 수집, 위험하면 바로 구조대원 투입키로
(세종=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전원(轉院)’ 특혜 논란에 대해 소방청장이 “매뉴얼 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달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받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소방헬기 전원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 청장은 “전원 시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소방헬기 이송 조건에도 의사가 반드시 같이 탑승하게 돼 있다”며 “그런 조건이 맞고 요청이 오면 소방 헬기는 무조건 가고, 매뉴얼 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수는 162건이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고 설명했다.
남 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대원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대원의 생체 데이터 변화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대원에게 국내외를 불문하고 최고 성능의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할 것”이라며 “스마트 인명구조 경보장치 또한 연차적으로 확대 보급해 대원의 현장 활동 고립을 예방하고, 생체 데이터 변화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인명구조 경보장치는 대원의 활동 상황을 외부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개인인식표, 구조경보기, 대원 위치 추적장치 등 3개 장비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생체 데이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면 화재 현장 대원의 생체 데이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구조대원을 투입해 구조할 수 있게 된다.
남 청장은 공상(公傷) 지원 강화를 위해 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간호비의 일일 상한액이 6만원 정도라 현실성이 부족해 15만 원 정도까지 늘리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남 청장은 지난해 화재 발생이 약 3.1% 줄고, 인명 피해가 17% 감소했다며 소방청의 적극적인 화재 대응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재난에 대응할 때 ‘과잉 대응’으로 보일 정도로 최대·최고 대응을 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올해는 신속 정확한 현장 대응 시스템, 예방 중심의 선제적 안전관리, 빈틈없는 재난 대비 태세 확립, 당당하고 신뢰받는 조직 구현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빈번히 일어나 문제가 된 아파트 화재의 경우 ‘불나면 대피’보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피난 행동 요령을 바로 잡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남 청장은 “최근의 사례에서 보듯 아파트 화재는 계단실이 ‘굴뚝’ 역할을 해 연기가 순식간에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자기 집에서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대피 중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과 연기 확산 여부를 살펴 대피할지, 대기하며 구조 요청을 할지 판단해야 한다”며 “본인 집의 피난시설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리 피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bookmania@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