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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장 “현장대원 생체데이터 변화, 실시간으로 수집한다”(종합)

연합뉴스 조회수  

“이재명 헬기 전원, 매뉴얼상 문제없어…소방헬기 전원 판단은 의사가”

지난해 화재 발생 3.1% 감소…인명피해는 17% 줄어

인터뷰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인터뷰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서울=연합뉴스) 남화영 소방청장이 15일 세종시 소방청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4.1.15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헬기 전원(轉院)’ 특혜 논란에 대해 소방청장이 “매뉴얼 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재 현장에 출동한 대원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구조대원을 투입해 구조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달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받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소방헬기 전원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 청장은 “전원 시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소방헬기 이송 조건에도 의사가 반드시 같이 탑승하게 돼 있다”며 “그런 조건이 맞고 요청이 오면 소방 헬기는 무조건 가고, 매뉴얼 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수는 162건이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고 설명했다.

남 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대원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대원의 생체 데이터 변화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대원에게 국내외를 불문하고 최고 성능의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할 것”이라며 “스마트 인명구조 경보장치 또한 연차적으로 확대 보급해 대원의 현장 활동 고립을 예방하고, 생체 데이터 변화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안전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인명구조 경보장치는 대원의 활동 상황을 외부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개인인식표, 구조경보기, 대원 위치 추적장치 등 3개 장비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장치다.

생체 데이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면 화재 현장 대원의 생체 데이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구조대원을 투입해 구조할 수 있게 된다.

남 청장은 공상(公傷) 지원 강화를 위해 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며 “간호비의 일일 상한액이 6만원 정도라 현실성이 부족해 15만 원 정도까지 늘리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안내에 따라 대피'
‘안내에 따라 대피’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방송 안내에 따라 화재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 2024.1.10 ksm7976@yna.co.kr

남 청장은 지난해 화재 발생이 약 3.1% 줄고, 인명 피해가 17% 감소했다며 소방청의 적극적인 화재 대응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재난에 대응할 때 ‘과잉 대응’으로 보일 정도로 최대·최고 대응을 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올해는 신속 정확한 현장 대응 시스템, 예방 중심의 선제적 안전관리, 빈틈없는 재난 대비 태세 확립, 당당하고 신뢰받는 조직 구현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빈번히 일어나 문제가 된 아파트 화재의 경우 ‘불나면 대피’보다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피난 행동 요령을 바로 잡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했다.

남 청장은 “최근의 사례에서 보듯 아파트 화재는 계단실이 ‘굴뚝’ 역할을 해 연기가 순식간에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자기 집에서 불이 나지 않았음에도 대피 중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길과 연기 확산 여부를 살펴 대피할지, 대기하며 구조 요청을 할지 판단해야 한다”며 “본인 집의 피난시설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리 피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 청장은 ‘응급실 뺑뺑이’ 대책으로 “심정지 환자 등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의 수용 곤란 고지와 상관없이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의료기관에 통보해 즉시 이송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응급의료기관의 환자 수용성 악화는 전체 응급의료시스템의 상황과 결부돼 있다”며 “그런 만큼 지역별 실정에 맞는 이송지침과 수용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지자체, 응급의료기관 등 관련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okmani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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