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사칭하며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전청조(27)가 전 연인 남현희(42)와 경호실장 이모(26)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전청조는 15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물음에 이씨와 남현희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2월쯤 전청조에게 고용돼 경호원 역할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자기 계좌로 입금한 21억9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전청조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한 혐의(사문서 위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는다.
전청조는 2023년 4월경 서울 송파구 소재 고급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1억500만원에 3개월 단기 임차했을 때도 이씨 명의로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청조는 피해자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박모씨로부터 투자금 일부를 이씨, 남현희와 함께 편취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고용인인 전청조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청조와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입건된 남현희는 일관되게 공범이 아닌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전청조에게 선물받은 벤틀리와 1억 원 상당의 귀금속, 명품 가방 등을 경찰에 임의 제출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씨 관련 사기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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