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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커들이 동남아시아 마약 밀매 조직 및 사기꾼들과 자금 세탁 및 지하 금융망을 공유해 왔다고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밝혔다.
UNODC는 15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 등 메콩강 지역에서 라자루스그룹 등 북한 해커들의 이 같은 ‘공유’ 사례를 여러 건 포착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러한 범죄 수익금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의 주요 자금줄이다.
보고서는 카지노와 가상화폐 거래소가 북한 범죄 조직의 주요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무대가 범죄 조직이 이용하는 은행 구조의 ‘기본 부분’이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와 현금이 탐지되지 않고 이동하고 세탁될 수 있는 카지노의 능력과 효율성이 입증됐다며 카지노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범죄 수익금을 공식 금융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채널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도난당한 약 8100만달러(1070억원)의 자금 세탁을 도운 필리핀의 허가 카지노와 그 유람(junket) 운영자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산업 규모의 자금 세탁 및 지하 은행 운영’을 위해 범죄 조직이 침투해 온 카지노가 마약 밀매와 사이버 사기와도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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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ODC는 사건 정보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 이런 활동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제러미 더글러스 UNODC 동남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로이터에 “카지노와 암호화폐 거래소 확산이 동남아 지역 조직 범죄집단을 크게 배양했다(supercharged)”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 사안에 관해 잘 알지 못하며 라자루스에 관한 기존의 보도는 모두 추측이고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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