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동 산모 사망 사건’ 유족이 사건 진상 조사를 호소했다.
15일 JTBC는 고 조은서 씨 사망에 대해 전했다.
지난 2022년 11월 당시 36살이었던 조 씨는 서울 화곡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죽었다.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알고 보니 출산 직후부터 피를 많이 흘렸지만 대학병원으로 이송하기까지 2시간이나 걸렸다.
해당 산부인과 의사는 JTBC에 “이렇게 확 나빠질 줄은 솔직히 저도 예측을 못했다”고 말했다.
유족이 보관한 녹취를 들어보면 산부인과 의사는 “그때 이대서울병원 정도면 가까우니까 금방 연락이 될 줄 알고 있었는데 거기서 ‘못 받겠다’ 그러면서 다른 병원을 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죠. 이대서울병원도 안 되고 이대목동병원도 안 되고 고대구로병원 쪽으로 빨리 구해서…”라고 했다.
산부인과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출혈. 통제가 안 될 정도의, 지혈이 더이상 안 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 그 시점부터 (대학병원) 후송하기까지의 시간이 솔직히 그렇게 길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조 씨를 담당했던 의사는 끝내 JTBC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국과수 부검 결과 조 씨가 피를 많이 흘린 건 태반 유착(출산 후 자궁과 태반의 분리가 잘 일어나지 않는 상태) 때문이었다.
출혈 발생 시점부터 대학병원 이송 결정까지 1시간 45분이 소요됐지만, 이때 수혈과 지혈이 제때 이뤄졌다는 게 산부인과 주장이다. 조치보다 출혈량이 더 많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전문기관 감정서상 부적절한 의료행위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의사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남은 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고인의 남편 김유민 씨는 “태명은 행복이었어요. 일단 아파트부터 구해야 해서 행복 주택을 넣어서 행복이라고 지었어요. 당첨됐는데 못 들어갔죠. 같이였으면 들어갔을 텐데…”라고 했다.
고인의 아버지 조완철 씨는 과거 일기를 들춰보며 눈물을 흘렸다.
거기엔”튼튼하게 자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언제나 함께 너의 곁에서 지켜주리라”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아버지는 “거기서(병원에서) 딸 가슴이 부서져라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는 광경을 보고 그건 제가 도저히 못 참을 것 같아서, 내려오라. 내 아이가 너무 아프다. 내려오라…”라고 회상하며 가슴 아파했다.
유족은 조 씨가 당한 의문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다시 수사해달라고 항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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