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길 한복판에서 다소 심각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국내에서 유학 중인 싱가포르 국적 20대 여성이다.
15일 뉴시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쯤 동대문구 대학가 근처를 산책하던 외국인 유학생인 20대 여성 A 씨가 모르는 남성에게 주먹질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A 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A 씨는 휘경동 한 주민센터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묻지마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는 “길을 다 건넌 A 씨가 인기척을 느껴 고개를 든 순간 한 남성이 아무런 이유 없이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4~5회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를 본 주변 다른 남성이 가해 남성 몸을 붙잡고 말렸다. 놀란 A 씨는 자리를 피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가해자는 현장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미작동하는 바람에 당시 범행 상황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가해자는 후드나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냥 밖에서 보는 평균적인 남성처럼 생겼었다” “처음 본 사람이었다” “한국에 살면서 외국인이라고 내가 먼저 말을 꺼내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한국 사람처럼 생겨서 인종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불안증과 트라우마 때문에 상담을 받으려 한다” 등의 말을 뉴시스에 남겼다.
외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발생한 묻지마 폭행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신길역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미얀마 출신 유학생 B 씨를 폭행한 혐의로 30대 여성 C 씨가 붙잡혔다.
C 씨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B 씨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가 눈 주위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C 씨는 유유히 현장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현장을 목격한 10대 남학생 3명에 의해 C 씨는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남학생들은 600m가량을 뛰어가 지하철을 타려던 C 씨 앞을 가로막으며 도망을 못 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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