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원칙과 상식·이낙연 ‘탈당 러시’에도
일언반구 없는 당대표…당내 “진정성 의심”
李, 당무복귀 임박…탈당 관련 메시지 주목
4·10 총선 시계가 빨라질수록 ‘이재명 사당화, 개딸(개혁의 딸)당 전락’을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재명 대표는 관련 사안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중이다. 당내에선 “말만 통합이냐”라는 불만이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전망인 이 대표가 당내 탈당과 관련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이어지는 탈당 행렬에 아무런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 않다. 지난해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을 당시에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의 탈당 행렬은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 분명한 악재”라며 “이 대표가 당무복귀 후 ‘통합’ 메시지를 내겠지만, 말 뿐인 통합은 유권자와 당내 의원들에게 진정성을 의심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총선이 90일도 남지 않은 현재 민주당에선 이른바 ‘탈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사당화, 개딸당으로의 전락’을 비판하던 이상민 의원의 지난해 12월 3일 탈당을 시작으로, 29일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며 탈당했다.
이어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세 명이 지난 10일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 없다”며 탈당했고, 이튿날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은)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했다. 이들은 그간 강성 친명계 의원들과 개딸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으로 공격 받아왔다.
이외 △신경민·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 △최성 전 고양시장 △장덕천 전 부천시장 △이근규 전 제천시장도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라고 위장하고 있는 민주당을 떠난다”며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특히 친명계의 비명계 지역구 ‘자객공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민주당이 컷오프 대상 현역 의원 하위 20%를 통보한 이후 추가 탈당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주 쯤 공관위가 하위 20%에 든 현역들에게 개별 통보할 거란 말이 돈다”며 “만약 비명계 의원들의 향후 추가 탈당이 발생하고, 해당 지역구에 친명계가 들어간다면 그들이 친명 자객공천으로 ‘컷오프 된 현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분열’ 양상에 당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SBS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증오의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하고, 나부터 돌아보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인사들이 ‘자객 공천’될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인사를 향해 하는 ‘자객 공천’이라는 것은 굉장히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비명계를 겨냥한 자객 공천은)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당을 장악하는 게 목적인 것으로 보여질 우려가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당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에 (당무) 복귀하는 걸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이번 주중에 복귀할 가능성 있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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