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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올해 첫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외신에서 북한이 올해 한국과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더불어 북한이 남한을 상대로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13일(현지 시간) AP 통신은 이번 발사를 두고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서 선거가 있는 해에 지역적 적대감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국과 대치 상황의 판을 키우는 동시에 오는 4월 예정된 우리나라 총선과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추가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서거나 우리나라를 상대로 제한된 물리적 공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는 진보세력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면서 북한과 화해를 모색하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길 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양보를 얻을 수 있다고 믿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근거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은 탄도 미사일 시험을 통해 북한 핵무기가 미국을 공격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고위층과 주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동시에 미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핵무기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선전 메시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이번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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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발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전날 이뤄진 점에도 주목했다.
로이터는 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15~17일 러시아를 방문한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하면서 “고립된 북한이 러시아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 것과 함께 미국이 관련 러시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한 것을 두고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거래를 부인했지만 지난해 군사 관계를 심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짚었다.
AFP통신도 최 외무상의 방러 계획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 양국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AFP에 “북한이 한국에 호전적 수사를 강화한 직후이자 북한 외무상의 방러 직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단순한 시험 이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슬리 교수는 “두 개의 전쟁에 관심이 쏠리면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도발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무력시위는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의 우려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5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이 포착됐다. 약 1000킬로미터(㎞)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진 이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엔진 시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한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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