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태도·예의 배워”…전국 순회서 ‘지연’ 부각하며 ‘지역 맞춤형’ 구애
부산서 롯데 우승년도 ‘1992’ 적힌 셔츠 입고, 부모 고향 강원서 “강원도의 힘”
(서울·예산=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기자 = 새해를 맞아 각 지역 시도당 신년 인사회를 계기로 전국을 순회 중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지연’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모 고향뿐 아니라 학창 시절부터 장관 재직 때까지 해당 지역과 자신의 인연들을 부각하며 총선 전 ‘팔도 민심’ 파고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14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어렸을 때 충청인의 마음으로 살았다”며 “인성이나 태도, 예의 이런 부분은 모두 충청인의 마음으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4일 충북 청주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충북에서의 학창 시절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이곳 청주 수동성당에서 성안나유치원을 다녔고, 지금은 은퇴하신 함제도 신부님 옆에서 복사를 했었다”며 “무심천 뚝방길을 걸어서 모충동 운호국민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 검사로서 여러 차례 좌천당한 경험을 고리로 지역과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지난 정권 때 네 번 정도 좌천을 당했는데 그 세 번째가 바로 이곳 충북 진천”이라며 당시 자주 가던 케이크 가게를 언급했다. 이어 “진천에서 보낸 시간이 화양연화 같은 시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서 열린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는 자신의 첫 좌천지가 부산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학원에서 기타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며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고백’해 환호를 받았다.
특히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한 위원장은 저녁에 자갈치시장을 돌며 ‘1992’란 숫자가 적힌 맨투맨 셔츠를 입어 주목을 받았다.
1992년은 부산 연고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마지막 우승 연도로, 야구를 특히 좋아하는 부산 민심을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난 8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부친 고(故) 한명수 전 AMK 대표와 모친 허수옥 씨가 강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자신은 강릉에 있는 공군 제18전투비행단에서 법무관으로 군 생활을 했다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어떤 장소를 생각하면 기분 좋아지고 마음 편해지는 장소가 있지 않나. 저에게는 강원도가 바로 그런 곳”이라며 “국민의힘은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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