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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어디서든 인터넷을 하거나 자율 주행 옵션이 적용된 자동차를 타는 것, 키오스크 주문, 음식점에 나타난 서빙 로봇…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때면 문득 ‘내가 미래 시대(?)’에 살고 있구나… 새삼 느끼게 돼요. 어릴 적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지금은 평범한 일상이 됐다는 게 신기하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도 기대가 되고요.
놀라운 미래 기술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글로벌 행사가 있어요. 바로 국제 가전 박람회(CES)에요. 최초의 마우스도, 최초의 아이폰도 다 이곳에서 처음 발표됐을 만큼 유서 깊고 권위 있는 행사죠. 최근 수년 간 CES에선 친환경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일텐데요. 9일 개막해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도 에디터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첨단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어요. 혹시 아나요? 스마트폰처럼 이 중 몇 가지는 몇년 후 우리 일상이 돼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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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태양관 집열판 없이도 특수 유리창만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자레인지 가방(!)에 음식을 데워 먹고, 저온으로 건강하게 조리하면서 에너지 사용도 90%나 줄인 만능 쿠커로 요리하는 2054년의 우리집, 어떠신가요?
이 모든 게 이번 CES 2024에 출품된 제품들이에요. 먼저 유리창으로 전기를 만드는 기술은 일본의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SQPV Glass’라는 제품. 에디터가 과알못이라 정확히 설명은 못 드리는데요, 두 장의 전도성 유리 사이에 전기를 발생 시키는 나노물질을 주입한 샌드위치 구조로 유리 양쪽에서 빛을 모아 전기로 바꿔준다고! 세계 최초의 휴대용 전자레인지 가방 ‘WILLCOOK’은 진짜 패브릭으로 제작했으며 무게가 300g 밖에 안된대요. 전자레인지의 탄소배출량은 자동차에 맞먹을 만큼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이 제품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끝으로 ‘SevvySmart Cooker’는 저온으로도 빠르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쿠커에요. 에너지도 절약하지만 영양분도 기존 조리방식보다 40%나 높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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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을 넘어 산업과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들도 대거 선보였는데요. 분리배출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이 많더라고요. 사진 첫 번째는 플라스틱을 스캔해 재질을 분석할 수 있는 ‘pla SCAN’이라는 제품이에요. PET 등 9가지 플라스틱 소재를 2.5초만에 식별할 수 있다고! 플라스틱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 분리배출할 때 정말 어렵잖아요. 이거 하나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네요.
사진 가운데 기기는 ‘Oscar the Sorter’라는 이름의 AI 재활용 로봇.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용기, 캔 등을 분류하고 내용물을 제거한 뒤 지정된 휴지통으로 옮겨줘요. 보통 이런 분류 기술에는 보통 ‘비전 인식기술’이 필요한데 여기 들어가는 센서가 너무 비싸서 상용화가 어려웠대요. 두산로보틱스는 과감하게 이 기술을 빼고 로봇 손에 해당하는 그리퍼로 물체를 집으면서 전류값이나 크기 등의 차이를 측정해 분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마지막 사진은 SK에코플랜트의 피클이라는 자원순환 시스템이에요. 각 아파트를 하나의 소규모 선별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여기서 수거한 폐기물은 AI 기반 로봇 분류 시스템을 통해 재활용 시설로 옮겨요. 이후 재활용 원료를 만들어 거래 플랫폼에 연결하는 것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렸어요. 참고로 위 세 업체는 모두 한국 회사!
자, 이렇게 CES 2024에 나온 친환경 신기술을 몇 가지 소개해드렸는데요. 이 기술들 모두 어서 상용화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목엔 2054년이라고 썼지만 생각보다 일찍 이뤄질 것 같다는 생각(희망?)도 드는데… 용사님 생각은 어때요?CES 홈페이지 수상작 리스트에 가면 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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