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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현장… 자다가 날벼락 맞은 일가족 2명, 뒤늦게 알려진 안타까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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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마당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실패하자, 불을 지르고 도망간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90대 노모와 60대 아들이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불이 난 사고 현장 사진이다. / 연합뉴스, 유튜브 ‘KBS News’

11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천경찰서는 전날 오전 3시 31분쯤 충남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한 가정집에서 방화 사건과 관련해 방화 혐의로 10대 A 군을 이날 붙잡았다.

사건 당시 A 군은 피해자 B(93) 씨의 집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도망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 등은 약 40분에 불을 껐으며, 방화를 의심하고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A 군이 범행을 저지른 집 마당으로 침입해 오토바이를 끌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마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딱 잡혔다.

영상 속 A 군은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도주하려 했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작동하지 않자, 다시 오토바이를 끌고 마당으로 들어갔다. 이어 그는 오토바이에 불을 지르고 약 30분간 지켜보다가 불이 주택으로 번지자, 이내 자리를 떴다.

공개된 CCTV 속 A군이 한 주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 유튜브 ‘KBS News’
불이 번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는 A군. / 유튜브 ‘KBS News’

다행히 불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불이 난 집안에서 자고 있던 B 씨와 B 씨의 아들 C(64) 씨를 깨우고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해당 사고로 주택 일부분과 오토바이가 불에 탔다.

경찰은 “추적 4시간 20여 분 만인 오후 7시 49분쯤 인근 마을에서 거주 중인 A 군을 붙잡았다”며 “A 군의 방화 동기 등 수사를 마친 후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B 씨와 C 씨의 안타까운 상황이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C 씨는 “지난해에도 여기를 왔다 갔다 하는 애들이 있었다. 조금 어린애들이 오토바이를 훔쳐 가는데도 그냥 보냈는데 올해 이런 상황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B 씨와 C 씨는 각각 치매와 폐섬유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며, 현재 이웃 친적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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