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고의일까, 실수일까?
정성호 민주당 의원(친명계 좌장)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징계 수위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주고받는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 언론카메라에 잡혔다.
이 대표는 문자에서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묻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인데 이렇게 잘 보이게 찍히기는 어렵다. 이 사진을 보면서 얼핏 ‘일부러 보여줬나’ 생각을 했다.
과연 다음날 10일 ‘비명계’ 조응천 김종민 이원욱 의원이 탈당선언을 했지만, 윤영찬의원은 거기에 들어있지 않았다. 윤영찬이 탈당을 안한 걸 보고 텔레그램 화면을 거의 일부러 보여줬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윤영찬은 같은 동아일보 출신 선배인 이낙연의 대변인으로 그동안 행동해왔다. 그런 그가 탈당 대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민주당은 당초 친명계 핵심인 현근택을 비명계 윤영찬 지역구에 자객 공천할 예정이었다. 이때문에 윤영찬은 공천 못 받을 걸로 알고 흔들렸다. ‘이낙연 신당’ 창당 가시화로 탈당 도미노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을 윤영찬 탈당을 막는 ‘미끼’로 던진 것이다. 윤영찬에게 ‘신호’가 제대로 간 것이다.
민주당이 윤영찬을 잡아 놓자면 뭔가 확실한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은 공개적으로 ‘성희롱 발언’으로 흠집이 간 현근택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텔레그램 대화 노출이 최고였던것 같다.
윤영찬을 잡아두는 것이 왜 중요한가? 탈당한 다른 의원들은 공천을 못 받으니까 나갔다 식으로 평가 절하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 텔레그램 화면은 또 다른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이재명이 보낸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 문장에 마침표(.)가 왜 쓸데없이 두 군데나 찍혀있을까.
이재명의 부인 계정으로 의심을 받았던 아래 트위터 계정이 올린 글들을 보면 이런 뜬금없는 마침표(.)가 등장한다. ‘혜경궁 계정’은 이재명과 김혜경이 같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고, 아래 글은 그러니까… 이재명.이 작성.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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