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인사이트]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들썩…1평당 아파트 매매가 강북→강남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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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한 해 동안 큰 폭으로 올랐다. 대표 안전자산인 부동산에 비유하면 1평(3.3㎡)당 매매가 기준으로 서울 강북에서 강남 아파트로 이사 간 셈이었다. 올해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으로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돼 1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일 오후 2시19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7.16% 오른 6134만329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오전 국내에선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6300만원대까지 뛰기도 했다. 2100만원대였던 1년 전과 비교하면 180%대 올랐다.
부동산에 비유하면 강북구에서 강남구만큼 올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강북구의 1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232만원이다. 지난해 초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하다. 불과 1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1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6021만원)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은 2100만원대로 출발해 3월에 3000만원대에 진입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10월 말부터 4000만원대에, 12월부터 5000만원대에 진입했다. 부동산과 비교하면 3월에는 강서구의 1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3021만원), 10월에는 성동구(4272만원), 12월에는 송파구(5387만원) 가격대였다.
비트코인의 강세에는 여러 호재가 작용했다. 2022년 말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던 FTX 파산이라는 대형 악재로 시장이 주저앉은 직후라서 지난해 초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었다. 10월 말부터는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 현물 ETF 승인,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비트코인이 1년간 꾸준히 올랐지만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자산 ‘불장’이던 2021년 11월10일 기록한 최고가인 9027만1424원과 비교하면 32% 낮다. 이때 비트코인 가격은 비슷한 시기의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7996만원)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나오면서 가상자산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고점을 재시험해볼 것이라는 예측부터 내년 말까지 개당 2억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현물 ETF가 승인되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말 20만달러(약 2억631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보다 328.89% 오른 가격이다. 직전 예측에서는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1억3155만원)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부동산과 달리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전망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5000만원 후반대에서 6000만원 초반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오후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한때 10%대 급락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호재 여부를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이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사건이며 단기 트레이더보다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라며 “이는 제도권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며 그 임팩트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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