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일상 제품에서 발견되는 인간이 만든 화학물질 그룹, ‘PFAS(과불화화합물, 과불화알킬물질)’. 자연적 분해가 아주 오래 걸리고 수년 동안 인간과 동물의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러한 PFAS의 노출은 면역체계와 신진대사에 모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암, 당뇨병 등 다양한 질명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케미컬뉴스에서도 빈번하게 다루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PFAS가 태아 질병 위험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결과
스웨덴 외레브로 대학교(Örebro University)와 영국의 애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 연구진이 ‘The Lancet Planetary Health’ 저널에 발표한 연구는 인간 태아에서 PFAS를 최초로 측정했다.
연구팀은 78명의 태아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대사 프로파일링을 수행했는데 PFAS가 태아의 대사 변화와 강력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애버딘 대학의 폴 파울러 교수는 “우리는 태아들의 간에서 PFAS를 발견했고, 불행하게도, 그 결과들은 자궁에서 PFAS에 노출되는 것이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더 높은 수준의 PFAS에 노출된 사람들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대사와 간 기능을 변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엄마 뱃속에서 이미 PFAS 노출로 인해 영향을 받은 태아 중 일부는 성인이 될 때 대사 질환 위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PFAS 노출이 태아의 변형된 담즙산 및 지질 대사와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간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추 신진대사의 변화는 몸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태아 발달 중 변화는 미래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FAS의 예상되는 영향은 당뇨병 및 지방간과 같은 대사 질환의 결과로 발생하는 변화와 유사하다.
이 연구는 빠르면 임신 11주 차 태아에서 PFAS의 대사 효과를 보여주고, PFAS에 노출되면 잠재적으로 지질 대사, 특히 담즙산 합성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참고로 연구자들이 분석한 78명의 태아는 12주에서 19주 사이에 자발적으로 낙태되었으며 본질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의 소아비만·당뇨병 급증은 ‘이것’ 때문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여러 유형의 PFAS를 금지하고 있으며, 비교적 다른 나라보다 규제가 더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다.
2017년 중국의 소아비만 지수는 세계 1위를 기록하며 1500만 명에 달했다. 세계비만연맹(WOF)은 보고서에서 2025년에 비만 어린이가 5천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소아 비만, 당뇨병과 같은 질병 급증과 관련해 연구원들은 PFAS 및 기타 환경 화학물질이 이러한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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