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과 거래를 전격 승인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자금 유입과 투자 대중화 등 큰 변동이 예상된다.
SEC는 1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상장을 승인했다. 아크 21셰어즈,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승인된 총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과 거래는 현지 시간 11일부터 가능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등 외신은 이번 SEC의 결정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에 큰 자금 유입이 예상되고, 일반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막대한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주식이나 뮤추얼 펀드처럼 쉽게 비트코인을 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대중화∙신규 자금 예상 규모 130조원 넘어
뉴시스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주저했던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통 금융사들이 점치는 자금 규모만 130조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이며, 올해만 회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지난 4일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1억 981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상자산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시대”라며 “아직 비트코인 반감기와 ETF 마케팅 등의 재료가 풍부”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가상화폐 업계는 ETF가 출시된 경우 대규모의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투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미 규제 당국은 비트코인 EFT가 사기 등에 취약하다며 승인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2021년 초에 취임한 이후 줄곧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론을 제기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승인 신청을 거부당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SEC의 결정에 재검토 판결을 내리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SEC는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
겐슬러 위원장은 성명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비증권상품인 비트코인을 보유한 ETF에 국한되며,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 증권에 대한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이번 결정이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보증한 것은 아니라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가치가 연계된 위험에 계속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시카고 옵션 거래소의 홈페이지에는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 피데릴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코인 ETF,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 등 6종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일 상장할 것이라고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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