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탈당·’이낙연’ 곧 선언 임박
이재명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 복원”
1월 중순, 공관위 활동 본격화 시기 주목
부산 일정 중 괴한에게 피습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원했다. 곧장 국회로 복귀하진 않지만 중요 당무에 대한 의사결정은 가능하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다만 90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시즌에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던 비주류의 탈당 행렬이 지속되거나 예고된 상황은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표가 당내 혼란을 어떻게 추스릴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표는 10일 오전 11시쯤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어느 날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나 역시 다시 한번 성찰해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중하고 공존하는 정치로 복원되고, 희망있는 나라로 함께 갈 수 있다면 남은 내 목숨 없어진들 아깝지 않다”며 “이제 증오하고 죽이는 전쟁 같은 정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 퇴원 당일 민주당내 혁신(비명)계 모임인 ‘원칙과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며 “방탄·패권·팬덤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언급하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 연합하고 정치개혁 주체를 재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민주당 탈당 사례를 보면, 비명계로 분류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지난해 12월 3일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했다. 이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으로 입당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도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민주당 출신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탈당을 선언했다. 또 당 총선 예비후보 검증 과정의 불공정성을 비판한 최성 전 고양시장도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신당으로 합류할 전망이다.
특히 총선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경우, 잠잠했던 비주류의 연쇄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추가 탈당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의 액션(행동)이 본격화 되는 ‘1중2초'(1월 중순~2월 초)가 그러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설상가상 ‘강성 지지자’ 행세를 한 괴한에게 생명을 잃을 뻔한 이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줄곧 ‘통합’을 강조했지만 단합은커녕 분열 양상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이 대표가 어떤 묘수로 총선을 지휘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상식 탈당 선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예고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직접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대표가) 나와서 한 말씀을 보면 통합을 강조하는 말씀을 했으니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언행은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 대표 퇴원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거나 예고한 이들을 향해 “더 이상 민주당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며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단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강위원 당대표 특보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강 특보는 성희롱·음주운전 등 논란이 불거졌지만, 지난 8일 공직선거후보자 검증 서류를 제출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병역기피, 음주운전, 세금탈루 및 성범죄,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지탄을 받는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후보 부적격 사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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