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산업은 미래 국가 경제를 이끌 핵심 산업입니다. 전통적으로 공공이 주도한 우주 산업은 민간 중심의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항공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융합해 유·무인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미래항공교통(AAM) 등 차세대 이동·운송수단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송준광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래융합기술본부장은 국내외 우주·항공 산업에서 공공 시험인증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우주·항공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주도권 선점 경쟁에 속속 뛰어들면서 ‘인증’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KTL은 지난 2020년 경남 진주시에 국내 최초 우주분야 전문 시험평가시설인 우주부품시험센터를 구축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우주기술과 제품을 대상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이 제시하는 국제규격을 충족한 우주 분야 극한 환경시험을 제공한다.
송준광 본부장은 “정부가 그동안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모빌리티 혁신로드맵 등을 수립했다”면서 “KTL은 58년간 축적한 시험인증 노하우와 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주·항공 기술·제품의 성능·안전성을 검증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L은 우주환경시험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지난 2022년 12월 민간 주도 우주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성장 거점으로 경남을 위성특화지구로, 전남을 발사체특화지구로, 대전을 연구·인재개발특화지구로 각각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진주시 경남항공국가산단 내 민간 주도 초소형 위성 개발을 지원하는 우주환경시험시설 확충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되면서 속도가 붙었다.
송 본부장은 “(신규 시설은) 기존 우주부품시험 인프라 대비 10배 규모”라면서 “우주환경 시험을 확대해 미래기술에 활용되는 위성 시험수요를 적기에 대응하는 한편 우주기술 국산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주시에 있는 KTL의 ‘극한 전자기 시험평가’ 인프라가 국내 항공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시설은 체계·구성품 적합성 검증, 항공전자기 적합성 검증, 소재·부품 건전성·신뢰성 평가, 항공 분야 정밀 측정·교정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9월 충남 서천군에 마련한 국내에 유일한 ‘항공보안장비 시험인증센터’와 함께 △기업 경쟁력 향상 △항공보안 기술 자립화 △외국산 장비 의존 탈피 △국가 안전 확보 △지역균형발전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본부장은 “우주·항공 분야 시원스톱 시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역량과 성능·안전성을 검증하는 첨단 시험 인프라로 기업 품질 향상과 기술 개발을 돕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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