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로 출마설 점화…양경숙 의원 “전략공천 없다고 확인받아”
최형재 부의장 “제대로 된 공천 하자는 게 당 지도부의 뜻”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6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전북 전주을 전략공천설이 지역 정가에 떠돌자 경쟁 후보들은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북 고창 출신으로 전주고를 졸업한 이 연구위원의 총선 출마가 가시화하고 있다.
아직 이 연구위원이 총선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지 않고 총선 출마와 관련한 정치적 언급도 하지 않았음에도 전주을 출마설은 무성한 상황이다.
그는 전날 전주교대에서 열린 ‘꽃은 무죄다’ 저자와의 대화(북콘서트)에서도 “(총선 출마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직서 제출 소식을 알리면서도 “윤석열 사단 청산의 최선봉에 서겠다”는 말만 남겼을 뿐이다.
이 연구위원이 현 정부의 대항마로 조명을 받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을 선거구에 그를 전략공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은 10일 전북도의회에서 전주을 출마의 변을 밝힌 뒤 “지난 20여년간 전주는 물론 호남에서 전략공천은 없었다”며 전략공천설에 선을 그었다.
이어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에 확인하니 전주을에 전략 공천이나 낙하선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 연구위원이) 전주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적도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최형재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전주을에) 전략공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공천을 하겠다는 게 이재명 대표의 뜻”이라며 “무늬만 공천인 시스템이 아니라 당의 체질도 바꾸고 경쟁력도 강화하는 공천을 하자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느 선거구로든 출마할 수 있는 거니까 (이 연구위원이) 전북으로 온다고 하면 경선하면 된다”며 “공정한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의 한 국회의원도 “민주당은 이 연구위원과 같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전북에 그를 전략공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지역 정가의 이러한 분위기를 읽고 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전북도당 관계자는 “이 연구위원이 총선 출마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고 있지 않으니 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전략공천에 관해서도 “출마 가능성이나 지역구를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운데 전략공천은 너무 나간 얘기”라고 말을 아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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