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인사와 주고 받은 문자가 포착됐다.
9일 이재명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이날 이 대표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이 대표 캠프 대변인을 맡았었다. 그는 친명계로 알려져 있는데, 지역정치인 A 씨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연말 지역구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여성 비서에게”(A 씨와) 부부냐” “같이 사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한 지시를 내리기 직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일부가 이데일리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다.
이 대표와 정 의원은 텔레그램으로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가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묻자 정 의원은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라고 했고,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엄중 경고’는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상 5단계 징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긴급최고위원회의 간담회에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란 판단으로 우선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하게 됐다”며 “이 대표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과 정 의원간 대화 중 눈에 띄는 부분은 또 있다.
이날 오전 8시 1분 정 의원은 “부산병원에서 응급조치 잘 해주셔서 수술 잘 받았다고 부산 의료진들에게 감사인사 먼저 꼭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별도의 답장 없이 오전 11시쯤 퇴원해 기자들 앞에 나섰다. 이후 오후 1시 16분에 현 부원장 관련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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