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권영세도 같은 방식으로 임대수익…美기업 관리수단 의심”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의 자회사로부터 주택 임대수익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0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홍 의원은 조 후보자 소유의 용산 자택 등기부등본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엑손모빌 국내 자회사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는 조 후보자 자택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2천여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홍 의원은 “사실상 월세를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27개월간 월 임대료는 1천200여만원가량 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런 지적에 ‘중개인을 통해 임대했다’고 해명했으나 임대차 계약서류 등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근저당이 설정된 기간 조 후보자는 일본 게이오대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했고 배우자와 자녀들은 모두 서울에 거주 중이었다.
조 후보자가 해당 주택 외에 보유한 주택은 없고, 조 후보자 가족의 주민등록표상 거주지도 변경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홍 의원은 “중개인을 통해 임대했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대로라면 사실상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살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미국 기업인 엑손모빌과 AT&T로부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모토로라부터 같은 방식으로 임대 수익을 올린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한 임대행위가 아니라 전관 또는 고위공무원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일종의 관리 수단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조 후보자가 이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이해 충돌 논란을 해소할 수 없는 만큼, 국정원장으로 임명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측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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